[시선뉴스 이호] 'CFC-11'(프레온가스)은 성층권에 존재하면서 유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일명 ‘지구의 보루’라 불리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로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과거 에어컨 냉매제나 우레탄폼 발포제 등의 제조에 많이 사용되어 오존층을 심각하게 파괴시켰던 이 물질은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중국을 포함한 모든 개발도상국에서 사용·생산을 전면 금지하기로 협약을 하여 이후 지구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는 일정하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잠시, 2012년을 기점으로 프레온가스의 감소 속도가 갑자기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해 발표되었다. 생산 시설이 상대적으로 적은 남반구 농도는 점진적으로 감소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었지만 북반구의 농도는 변화가 심하였다.

빨간색이 배출량 증가 변화가 가장 컸던 지역이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빨간색이 배출량 증가 변화가 가장 컸던 지역이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이는 2012년 이후 북반구의 어딘가에서 프레온가스가 새롭게 배출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게 하였고 미국 하와이섬 자료와 기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동북아시아로 그 범위가 좁혀졌다. 

박선영 교수팀은 동북아 대표적 온실기체 관측지인 제주도 고산 경북대 온실기체 관측센터에서 2008∼2017년 실시간 연속 측정한 프레온가스의 농도 자료를 살피고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하테루마섬 관측소 자료를 대기·화학 역추적 모델로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보고된 프레온가스 배출 증가량의 상당 부분이 산둥성과 허베이성 등 중국 동부에서 발생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경향은 2013년 이후에 두드러졌으며 해당 기간 중국에서 추가로 늘어난 배출량은 연간 7천t에 이른다고 연구팀은 발표했다. 이 수치는 전 지구 프레온가스 증가량의 40∼6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이런 상황은 지금까지 유엔 환경계획(UNEP) 오존사무국(Ozone Secretariats)에 정식으로 보고되지 않아 심각성이 크다. 박선영 교수는 "현재로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배출 증가가 나타났는지 단정할 수 없다. 실제 생산된 전체 프레온가스 양의 일부일 수도 있고, 프레온가스가 들어간 새로운 단열재에서 지속적인 추가 배출이 진행될 수도 있다"라며 원인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은 조심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지원으로 수행하고   영국 기상청·브리스톨 대학,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San Diego), 스위스 과학기술연방연구소(EMPA), 호주 연방 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기후연구센터, 일본 국립환경연구소(NIES) 연구팀이 참여했으며 위 내용을 담은 논문은 이날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을 금지해 오존층이 회복이 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중국은 빠른 조치를 통해 프레온 가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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