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자율주행 자동차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는 시대, 실생활에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입되기 직전 문턱에 와있는 지금이다.

간혹 자율주행 자동차를 그저 스스로 가고, 서며, 방향을 바꾸는 자동차 정도로 여기기도 하는데, 완벽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은 통신과 교통정보 및 지도데이터 등 다양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출발과 도착까지의 주행 전반을 의미한다. 때문에 자동차가 스스로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주행을 하면, 교통 흐름이 좋아지고 사고 역시 더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자율주행차라는 키워드 안에 깔려 있다.

실제로 자율주행 차량이 다른 차량과 협력적 주행을 하면 차량 흐름을 이기적 모드로 운전할 때보다 35%가량 개선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컴퓨터과학기술학과 어맨다 프로록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미니어처 차량을 제작해 진행한 주행 실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

[시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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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실내에서 2차선 트랙을 만들어 다양한 시나리오로 주행 실험을 했다. 실험은 한 차선에서 차량이 멈춰 섰을 때 자율주행 차량의 주행 방식을 협력 모드와 이기적 모드로 나눠 진행됐다. 그 결과 일반적인 운전 방식일 때는 협력 모드 주행이 이기적 모드 주행 때보다 35%가량 빨랐으며, 공격적인 운전을 할 때는 개선도가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간 '정보' 공유, 교통흐름 원활하게 할 것

실제 도로에선 1차선 도로에서 차량이 고장 등으로 멈춰 서면 그 뒤를 따르던 차량도 잇따라 서고 이들의 무리한 차선 바꾸기로 멀쩡하던 2차선 도로까지 정체가 빚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율주행 차량 실험에서는 차량 간 무선통신으로 1차선 도로에서 차량이 멈춰섰다는 상황이 주변 차량에 전파되고, 2차선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속도를 늦춰 1차선 도로에 있던 차량이 차선을 바꿀 수 있게 협력주행을 함으로써 차량 정체를 최소화하며 매끄러운 차량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래밍 된 ‘양보’ 운전, 사고 줄일 것

자율주행 차량 사이에서 인간이 작동하는 차량이 공격적으로 주행해도 자율주행 차량이 양보함으로써 안전도를 높이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미니어처 자율주행 차량 [케임브리지대학 제공]
미니어처 자율주행 차량 [케임브리지대학 제공]

연구팀은 자율주행 차량이 도심 교통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이를 위해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연구가 자율주행 차량 간 또는 인간이 운전하는 차량과 어떻게 교신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록 박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실질적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차량이 어떻게 상호작용할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차선을 늘리고 교차로와 다양한 차종이 있는 복잡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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