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연선] 우리나라는 빈병의 평균적인 재사용 횟수가 8회에 불과하다. 30~50회까지 재활용하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 지난 2017년 초 빈병 보증금이 인상되어 소비자의 반환율이 늘기는 했지만 절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자동수거기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13일 전남 여수시에서도 자동수거기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자동수거기란 재활용 쓰레기를 투입하면 포인트를 적립해 현금으로 지급해주는 기계이다. 일반적인 자판기는 돈을 넣을 경우 제품을 제공해 주지만 이 기기는 캔, 패트, 병 등 재활용 쓰레기를 넣으면 이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간단한 기계인 것 같아 보이지만 자동수거기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을 활용하였다. 자동수거기는 자판기 형태의 로봇 쓰레기통으로 인공지능과 카메라 및 각종 센서들로 스스로 순환 자원을 판단하고 자동으로 선별, 처리한다. 또한 여러 개의 모터로 순환 자원을 나르고 저장하며 수거된 재활용을 포인트로 환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캔이나 페트병, 병을 자동수서기게 투입하면 자동으로 선별, 압착, 저장하며 투입하는 양에 따라 개인별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캔은 10포인트, 페트병은 15포인트를 적립해 주며 빈병은 정부의 보증금대로 지급한다. 그리고 이렇게 지급된 포인트는 2000포인트 이상이 모이면 1포인트에 1원의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폐기물을 자동수거기에 버리고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후 수퍼빈 홈페이지에서 포인터 전환을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 이번에 자동수거기를 설치하게 된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와 규모가 비슷한 구미시와 의왕시도 자동수거기를 운영하는데 쓰레기 수거 효과가 커 도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재활용 쓰레기가 잘 수거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재활용을 한다고 해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있는지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 있다. 특히 빈병 같은 경우는 마트 등에 반납하여 보증금을 받지만 페트병이나 캔은 그러지 못하다 보니 귀찮음과 번거로움에 일반 쓰레기들과 함께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동수거기처럼 직접 돈을 주는 시스템이 집 근처에 있다면 당연히 애용하게 되지 않을까?버리는데 비용이 드는 쓰레기를 오히려 돈을 받으면서 버린다면 매우 많은 사람들이 쓰게 될 것이다. 아니, 쓰레기를 모아서 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자동수거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재활용 자원들이 낭비되는 일이 사라지기를, 그리고 선진국만큼 재활용 횟수가 늘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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