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6, 7월 전남 구례군 종복원기술원 증식장에 있는 5마리 암컷 곰을 대상으로 인공수정을 한 결과 어미 2마리가 각각 새끼 1마리(암컷)와 2마리(수컷 1마리·암컷 1마리)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반달가슴곰 새끼 3마리가 인공수정으로 태어났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국립공원공단 제공]

인공수정을 통한 출산은 반달가슴곰의 유전적 다양성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자연 번식을 통해 개체 수가 점차 늘어가고 있지만, 힘이 센 몇몇 개체가 번식에 참여해 얼마 안되는 부모에게서만 새끼들이 계속 태어나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선택적인 인공수정으로 건강한 여러 개체의 후손들을 얻어 개체 수 증가와 함께 유전적으로 다양한 개체군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3마리는 야생 적응 훈련을 거친 뒤 올해 가을 방사할 예정이다.

종복원기술원은 야생성을 잃어 먹이를 얻어먹으려 사람에 접근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는 반달가슴곰을 직접 기르며 이 같은 증식 작업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인공수정과 별개로 지리산 야생에서는 어미 3마리가 각각 새끼 1마리(수컷), 2마리(수컷), 1마리(성별 미확인) 등 4마리를 낳은 것으로 올해 4월 확인됐다.

이로써 현재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에 사는 야생 반달가슴곰은 총 64마리로 추정된다. 이는 태어난 4마리를 더하고 죽은 2마리를 뺀 수치다.

죽은 2마리는 모두 수컷 곰으로, RM-69와 KM-64이다. R은 러시아, K는 한국이 원산지라는 의미다. M은 수컷을 뜻한다. 뒤에 붙은 숫자는 관리번호다.

RM-69는 러시아에서 들여와 지난해 11월 지리산에 방사한 개체다. KM-64는 작년 2월 인공수정으로 낳은 개체다.

죽은 2마리를 조사한 결과 올무 등 불법행위로 인한 폐사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들 곰이 동면에서 깨어난 뒤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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