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지난 4월 29일 문재인 대통령은 세바스띠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태평양동맹 가입 의지를 밝혔고 삐녜라 대통령도 태평양동맹 차기 의장국인 칠레가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은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4개국이 2012년 6월에 결성한 연합이다. 태평양동맹 회원국의 인구는 총 2.1억만 명, GDP는 2조불로 세계 9위권의 경제 규모에 해당한다. 4개의 회원국들은 2013년 7월 말 상품교역의 91.8%를 즉각 무관세에 합의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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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동맹 회원국들은 몇 가지 목표를 가지고 함께 협력한다. 우선 동맹국들 사이에는 2020년까지 100% 무관세 역내 교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과 연계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협력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7년 6월 12차 정상회의에서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4개국을 준회원국으로 지정했지만 한국은 준회원국 가입에서 탈락한 바 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양대 경제블록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태평양동맹(PA)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정상회담에서 남미공동시장과 태평양동맹 시장의 통합을 추진했다. 두 정상은 메르코수르와 태평양동맹을 하나로 묶어 자유무역지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자유무역협상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중남미지역에서의 무역 활성화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4월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의사를 내비치면서 태평양동맹의 준회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 정상은 한반도와 중남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6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태평양동맹에 한국이 빠른 시일 내로 준회원국으로 가입하기를 희망한다고 다시 한 번 뜻을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중남미 국가들과 긴밀한 무역을 오래전부터 이어나가고 있다. 한-칠레 FTA는 지난 15년간 양국 교역과 투자로 성장해왔다. 특히 칠레의 칠로에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차카오 교량’ 건설 사업을 한국 기업이 맡고 있다.

콜롬비아와는 이번 포럼에서 구체적으로 인프라, ICT(정보통신기술), 에너지, 문화 교류, 교육·인재양성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태평양 동맹의 준회원국으로 가입하게 되면 중남미국가들과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과 교류를 통해 얻는 효과들이 더욱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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