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안모(76)씨가 서울광장에서 분신한 15일 광화문광장에서는 택시기사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어 차량공유서비스 퇴출을 주장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주최 측 추산 1만명(경찰 추산 3천여명)의 택시기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타다 퇴출 끝장집회'를 열고 "25만 택시 종사자의 명운을 걸고 무기한 정치 투쟁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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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출시한 타다(TADA)는 콜택시 개념의 이동 수단 서비스로 다인승 밴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여러 사람과 짐이 많은 경우 이용하기 적합하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가 운행하고 있으며 ‘타다’ 앱을 설치해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시에는 목적지 입력 후 예상금액을 확인하고 호출해 탑승하면 된다.

택시기사들은 안씨를 추모하며 함께 묵념했다. 

안씨는 이날 새벽 서울광장 인근 인도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는 평소 자신의 택시에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라는 문구를 적고 차량공유서비스 반대 집회에도 여러 차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들은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이어 최근 세를 급격히 확장하고 있는 '타다' 때문에 택시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 중앙지부장은 "정부가 카풀 운행시간을 제한하는 합의안으로 불법 자가용 영업에 면죄부를 준 지 두 달이 지났다"며 "그런데 이제는 타다가 차량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며 우리의 숨통을 조여오고, 이제는 고급택시 시장까지 넘본다. 더는 물러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택시 업계에서는 ‘타다’ 등 차량 공유 서비스가 신산업을 가장해 택시 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차량 관리, 정비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대해왔다.

이들은 광화문 앞에서 1차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6월 20일까지 정부와 정치권이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총파업과 함께 전국적으로 '끝장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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