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김아련 / 디자인 이연선] 분홍 젤리의 발바닥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는 종종 앞발을 이용해 펀치를 날리거나 물건을 툭툭 건드리기도 한다. 그리고 고양이들의 이런 행위를 귀엽게 묘사할 때 ‘냥냥펀치’라고 말한다.

고양이들이 이 ‘냥냥펀치’를 하는 이유는 수상하고 낯선 물건이 그들의 영역에 있기 때문이다.고양이들은 대체로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에 호기심을 보인다.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기엔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고양이들은 먼저 앞발을 이용해 툭툭 건드려 반응을 살피고 반격을 대비해 뒤로 물러난다.

자신이 건드린 물건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다시 ‘냥냥펀치’를 날린다. 그 후에도 반응이 없다면 그제야 안심을 하고 물건에 대한 경계심을 푼다.

이런 행동은 야생에서 비롯된 고양이의 사냥 본능이라고 밝혀졌다. 야생 고양이는 적을 움직이게 한 후에 움직이는 동물이 자신의 먹잇감인지 아닌지 판단해 사냥을 한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다 보면 고양이들이 사냥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냥냥펀치’를 날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한 유명한 영상에서 고양이는 전등 스위치의 빨간 불을 보고 가만히 노려보다가 앞발로 툭툭 건드린다. 그 후에 아무 반응이 없자 스위치를 힘차게 치면서 ‘냥냥펀치’를 휘두른다. 빨간 불을 보고 사냥욕구가 발동한 것이다.

이처럼 고양이들은 사냥 본능을 해소해야 한다. 하지만 고양이를 좁은 집안에서 기르다 보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먹이만 섭취하다 보니 사냥 본능과 욕구를 해소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들의 사냥 욕구를 해소시켜주기 위해서는 장난감을 낚싯대에 매달아 ‘냥냥펀치’를 할 수 있게 놀아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런 ‘냥냥펀치’로 소통을 하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고양이의 ‘냥냥펀치’ 덕분에 암을 발견한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에 살던 수 매켄지라는 할머니는 20년 넘은 오래된 반려묘 톰과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톰은 평소에 옆에 가까이 오거나 사람에게 안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고양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톰은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자꾸 주인 할머니 곁에 다가와 어깨와 목 부근을 앞발로 툭툭 건들기 시작한 것이다. 할머니는 끊임없는 이런 톰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겨 동물병원에서 진단을 받게 하였다. 그러나 별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수의사는 톰이 주인에게 ‘냥냥펀치’ 행위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다고 조언을 했다. 그 후 할머니는 자신의 목 주변을 만져보다가 딱딱한 것이 잡히는 것을 알아차렸고 병원에 가서 진단을 한 결과 놀랍게도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악성종양이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할머니는 무사히 제거 수술을 받았고 톰은 더 이상 할머니의 목을 건드리는 행위를 보이지 않았다.

호기심 가득한 고양이의 사냥본능인 ‘냥냥펀치’. 하지만 이 행위가 사람과 함께 살면서 다른 의미로도 나타나는 것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고양이는 정말로 신비한 동물이 아닐 수 없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