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의 삶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목소리 하나로 노래를 듣고, 전화를 걸어주기도 하며 빨래를 하거나 에어컨을 켜고 끌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와 중국의 AI경쟁 속 소국들이 살아남기란 가히 쉽지 않은 방법이다. 그런데 여기 그들만의 방법으로 AI를 잘 활용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핀란드’ 이야기다.

핀란드 전체 인구 550만 명의 1%에 대한 AI 기본교육을 목표로 'AI 첫걸음'이라는 무료 온라인 교육 웹사이트를 만든 헬싱키대학의 최고디지털책임자 야코 쿠르힐라는 "인공지능(AI)에 대해 더 많이 알면, 더 자신 있게 미래를 맞이할 수 있고 AI가 우리 모두를 정복하고 파괴할 것이라는 두려움도 줄어들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연합뉴스 제공
`AI 첫걸음' 웹사이트

AI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 것. 그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핀란드 국영방송 YLE와 인터뷰에서 세계 총인구의 1%인 7천700만 명 교육을 새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AI 첫걸음'은 9일 현재 수강 등록자가 14만 명에 이른다. 핀란드 국민 1% 교육 목표는 이미 초과했을 뿐 아니라 "북한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수강생이 몰렸다. 

이 웹사이트는 핀란드어가 아니라 영어판이 먼저 나왔다. 성공한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도 있다. 핀란드의 국민 AI 교육 사업이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이런 홍익인간적 목표 때문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이미 닥쳐온 미래 사회 인간 생활의 전 분야에 지금의 전기처럼 침투하게 될 AI 기술에 대한 패권 전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돈도 인구도 두 초강대국과 경쟁이 안되는 소국으로서 살아남고 AI 강국이 되는 전략으로 이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AI 지식 저변을 최대한 확대하면 이들 중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나타나 핀란드의 AI 경쟁력을 끌어올려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핀란드는 미국, 중국과 AI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겠다는 게 아니라, AI 기술의 실용적 적용 면에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고, 그것이 어느정도 적중하고 있는 추세다. 

핀란드 경제장관 미카 린틸레는 올해 초 핀란드의 야심 찬 AI 국민 교육을 소개한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AI의 주도국이 될 만큼의 돈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다른 문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핀란드의 이런 방법이 주변국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듯 보인다. 핀란드와 이웃나라 스웨덴은 핀란드의 국민 AI 교육을 두고만 보지 않고 핀란드의 AI 교육 프로그램을 스웨덴어로 옮겨 이달 선보일 예정이라고 YLE는 전했다. 핀란드 국민AI교육, 소국들이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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