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브라질 ‘올해의 인물’ 시상식...취소 위기 이유는? [지식용어]
미국-브라질 ‘올해의 인물’ 시상식...취소 위기 이유는?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9.05.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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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미양] 미국-브라질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올해의 인물' 시상 행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갈수록 확산하며, 50년 유지되어 온 존립의 위기마저 흔들리는 모양새다. 

미국-브라질 상공회의소는 1970년부터 해마다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올해의 인물' 시상 행사를 열어왔다.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사를 양국 1명씩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것으로, 미국과 브라질의 우호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오는 5월14일 열릴 예정인 올해 행사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어 수상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민주당 소속인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강행하겠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자연사박물관 측에 행사 취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자연사박물관 측은 지난 4월15일 "브라질-미국 상공회의소 행사를 위한 최적의 장소가 아니라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행사 취소를 통보했다.

이를 두고 미국 민주당 소속인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브라질 대통령실의 펠리피 마르친스 국제문제보좌관 간에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공방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일부 브라질 매체는 자연사박물관이 보우소나루 정부의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 정책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행사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후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로 장소가 변경됐으며 호텔 측은 미국-브라질 상공회의소 이름으로 행사가 예약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 민주당 소속 브래드 호일먼 뉴욕주 상원의원이 메리어트 호텔에 행사 취소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호일먼 의원은 지난달 27일 메리어트 호텔에 서한을 보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과거 아들이 동성애자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말을 하고, 여성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은 사실을 거론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는 행사를 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의 인물 시상식 날짜는 다가오고 있지만, 중요한 개최 장소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올해의 인물' 시상 행사의 상황이 이러자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며 행사의 취소까지도 예견되고 있다.

우선 기업 후원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지난 1일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미국 델타 항공은 전날 행사 후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델타 항공에 이어 다국적 컨설팅 회사 베인도 후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후원 불참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최근 행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파장이 점차 커지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결국 올해의 인물 행사 참석 계획을 취소했다. 지난 4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역시 자신의 행사 참석을 두고 미국 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면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한 ‘올해의 인물’ 사태. 결국 수상 당사자까지 참석을 취소하면서 올해 행사의 개최 여부는 물론 앞으로의 존립 여부마저 흔들리는 지경이다. 과연 50년 전통의 미국과 브라질의 ‘올해의 인물’ 시상식, 그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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