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권에서 보험계약을 자발적으로 해지하거나, 보험료 납입을 못해 강제 해지되는 이들이 많아졌다. '위험 대비용'으로 내던 비용을 못 내게 되거나, 그만 내기로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에서 작년 한 해 동안 보험 633만2천212건이 해지환급(자발적) 되거나 효력상실 환급(비자발적)됐다.

생명보험사들은 이렇게 해지된 보험으로 고객에게 27조5천억원을 돌려줬는데, 이는 생보사들이 작년 한 해 보험금, 환급금, 배당 등으로 고객에게 준 전체 금액(58조9천억원)의 46.8%에 달했다.

‘보험계약 자발적 해지’ 증가 [사진/픽사베이]
‘보험계약 자발적 해지’ 증가 [사진/픽사베이]

생보사들의 전체 지급금액 대비 해지·효력상실로 인한 지급액 비중은 2016년 45.6%, 2017년 45.3%, 작년 46.8%로 상승 추세다.

올해 들어서는 2월까지 115만6천203건(4조8천억원)의 생명보험이 해지·효력상실로 환급됐다. 전체 지급금액 대비 해지·효력상실로 인한 지급액 비중은 44.9%로 작년 연간 수치보다 낮지만, 벌써 해지·효력상실 환급 건수가 작년 연간 건수의 18.3%에 달한다.

손해보험도 장기해약 환급금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2017년에 전체 장기 원수보험료 49조원 중 21.7%(10조7천억원)가 장기해약 환급금으로 나갔다.

작년에는 전체 장기 원수보험료가 50조6천억원으로 늘어났으나 장기해약 환급금도 11조9천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비율이 23.5%로 높아졌다. 올해 1월까지는 장기 원수보험료 4조3천억원 중 27.1%인 1조2천억원이 해약 환급됐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도는 완화하지 않는 가운데 대출규제 적용 업권은 넓어지고, 경기는 좋지 않다 보니 일부에서 연체율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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