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으로, 긴급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부로부터 136만t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는 유엔 조사 결과가 3일 공개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공동 조사해 이날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올해(2018년 11월∼2019년 10월) 북한의 식량 수요를 충족하는데 필요한 곡물 수입량은 136만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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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식량생산 10년 사이 최저” [사진/픽사베이]

보고서는 올해 식량 생산량을 417만t으로 전망했으며, 올해 식량 수요는 576만t이어서 부족량은 159만t으로 집계됐다.

올해 식량 수요를 충족하려면 159만t을 수입해야 하는데 현재 계획된 수입량 20만t, 국제기구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2만1천200t을 고려해도 136만t이 부족한 것이다.

이처럼 유엔이 북한의 식량부족 사태에 인도적 개입이 시급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할지 주목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현지조사를 토대로 이날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이 10년 사이 최악이라며 "식량 생산 부족분을 완화하기 위해 인도적 개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조사 결과 발표 직후 "같은 동포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통일부는 최근 당국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 가능성이 언론 등에서 제기됐을 때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해왔다.

이날 조사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와의 협력 의지도 언급하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데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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