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0] 12년차 장수 개그맨 ‘송준근’, 이제는 멀티 플레이어
[인터뷰360] 12년차 장수 개그맨 ‘송준근’, 이제는 멀티 플레이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9.05.04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선뉴스 심재민, 김아련] 올해 12년차를 맞는 개그맨 송준근. 최근 개그 외에도 딸 바보 아빠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개그콘서트의 준교수의 은밀한 매력, 생활의 발견 등 다양한 코너에서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그가 12년간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개그콘서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해온 개그맨 송준근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PART1. 장수 개그맨 송준근의 이야기

[사진/JJ엔터테인먼트]
[사진/JJ엔터테인먼트]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KBS 공채 22기 개그맨 송준근이고요. 요즘 딸아이의 아빠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 언제부터 개그맨의 꿈을 가지게 되었는지?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꿈이 개그맨은 아니었고요. 그냥 특별한 꿈이라기보다는 남들 앞에서 웃기는 걸 좋아하기는 했었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저의 개그를 좋아하는 마니아 층이 있었어요. 제가 웃기다는 것을 고등학교 2학년 때 알게 되기도 했었죠. 선생님 잘 따라 하고 성대모사하는 걸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짝이 유상무 씨에요. 그래서 그 친구가 먼저 개그맨이 되었고 저한테 개그맨 해 볼 생각이 없냐고 제의를 해줬는데 재밌을 거 같아서 우연찮게 시작을 했다가 매력에 빠져서 관객들과 함께하는 코미디에 재미가 들렸습니다. 군대 갔다 와서 20대 중반에 시작을 했어요.

[사진/JJ엔터테인먼트]
[사진/JJ엔터테인먼트]

- 개그맨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아무래도 백 퍼센트 된다는 보장도 없고 공부하는 것처럼 몇 년 동안 준비하면 합격이 된다는 것도 아니니까 꿈만 가지고 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는 어머니는 반대를 많이 하셨고...그런데 처음으로 제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 당시에 생겨서 학교도 휴학해가면서 준비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두 번째에 합격을 해서 순탄하게 걸어온 편입니다.

- KBS 공채 개그맨에 합격했을 때의 소감은?

일단 많이 얼떨떨했고요. 동기가 21명인데 그 중에서 2등으로 합격을 했어요. 1등이 박성광 씨였는데 같이 고생했던 친구들과 동기가 된 것이 정말 좋았어요. 22기가 KBS 기수 중에서 사람이 제일 많은데 맥주도 한 잔씩 하면서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 개그 코너를 만드는 남다른 감각이 있는지?

감각이라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관찰을 많이 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인데요. 예를 들어서 ‘준교수’라는 캐릭터를 할 때는 처음에 김병만 선배가 느끼한 콘셉트로 해보면 어떻겠냐고 얘기를 해주셨고 같이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제가 영어를 좋아하기도 해서 섞어서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영어를 접목시켰죠. 생활의 발견이란 코너도 김병만 선배가 해보면 어떻겠냐 해서 그때부터 식당 돌아다니면 식당에서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종업원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관찰을 많이 했습니다.

- 많은 유행어를 만들었는데 그 중 가장 애착이 남는 것은?

제일 처음에 했던 코너가 ‘준교수의 은밀한 매력’이라는 코너인데요 거기서 ‘쌈싸먹어’, ‘우쥬 플리즈 닥쳐줄래’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그때는 코너를 했던 개그맨들이 동기고 신인 개그맨들이었어요. 처음에는 떨리기도 했고 저희 개그맨 실에서 처음 검사를 맡았을 때는 너무 빵 터졌어요. 평상시에는 조용하고 받쳐주는 역할이었는데 처음으로 주인공을 하니까 다들 의외의 모습에 놀랐었고 그래서 무대에 올라가서도 그 당시 감독님께서는 이거는 복불복이다, 안 터질 수도 있으니까 편하게 하라 해서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그 코너가 저한테 제일 애착이 남는 코너에요.

[사진/JJ엔터테인먼트]
[사진/JJ엔터테인먼트]

- 원래부터 재밌고 유쾌한 성격이었는지?

평상시에는 진지하기도 하고 조금 내성적인 편인데 무대 위에 올라가면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막상 판이 깔아지면 하는데 판이 깔아지기까지는 많이 빼는 편입니다. 무대 위에서는 연기를 하듯이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 2018년 K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우수상을 탔을 때의 소감은?

저는 그동안 후보로만 거론이 됐었고 다른 선배나 동기들이 상 타는 모습을 축하해줬어요. 그래서 상복이 없다고 얘기를 해주셨는데 2018년에 받은 상은 꾸준히 개콘을 했던 개근상의 의미로 주신 것 같아요. 그때는 소감을 잘 말하지 못할 것 같아서 편지로 적어 와서 말했었는데 12년 동안 감사한 분들이 많아서 다 말씀을 못 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개그 인생에서 상을 한번 받았다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사진/JJ엔터테인먼트]
[사진/JJ엔터테인먼트]

- 실제로 대기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는지?

보통 인터넷이나 유튜브도 많이 보면서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으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요즘 트랜디한 것들은 어떤 것인지 어린 친구들은 어떤 것에 관심이 많나 이런 것도 보고 웹툰도 보고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운동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개그맨 농구팀과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죠.

- 본인이 뽑은 가장 웃긴 개그 코너는 무엇인지?

‘생활의 발견’이 가장 독특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진지하게 헤어지는 연인인데 삼겹살 가게에서 헤어지면서 주문할거 다 주문하고 드라마 같은 걸 보면 카페에서 헤어지고 레스토랑에서 헤어지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실제 있을 법한 에피소드들을 잘 녹였어요. 2년 동안 했었는데 제가 했던 코너 중에 제일 장수했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코너가 아닌가 싶습니다.

- 12년간 꾸준히 개그를 할 수 있었던 남다른 비결은?

역할 중에 웃긴 역할도 있고 받쳐주는 역할도 있는데 저는 다양하게 해봤던 것 같아요. 너무 웃긴 역할만 계속 나오다 보면 질릴 수도 있고 캐릭터에 갇혀서 장수하기도 힘들 수도 있거든요. 어느 정도 받쳐주는 역할도 하다 보니까 연기력도 늘었습니다. 제가 특출나게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역할을 하면서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했기 때문에 여기서 살아남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JJ엔터테인먼트]
[사진/JJ엔터테인먼트]

오랜 시간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해 온 개그맨 송준근.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그저 웃긴 역할만 해 온 것이 아니라, 옆에서 받쳐주는 멀티 플레이어 역할 등을 하며 탄탄한 노하우를 쌓아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그 가운데 언제나 노력이 깃들어 있었기에 다양한 유행어를 만들어 내고 대중의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해낼 수 있었던 것. 다음 시간에는 앞으로의 계획과 송준근의 개그 인생에 대해 자세하게 들어보도록 하겠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