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멤버인 전직 미국 해병대원이 미 당국에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시간 4월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에서 역할을 했는지, 했다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은 별도로 설명하지 않은 채 ‘자유조선’ 소속이라고만 보도했다.

‘자유조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김정은 체제에 반대하는 북한의 반정부 단체로 2017년 3월 4일 설립한 임시정부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정확한 목적이나 구성원 등이 미공개된 상태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북한대사관 (연합뉴스 제공)
스페인 마드리드의 북한대사관 (연합뉴스 제공)

처음에는 ‘천리마 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9년 3월 1일 제100주년 3.1절을 맞이해 중대발표를 하며 자유조선이라는 이름의 임시정부를 설립한다고 선언하며 명칭이 변경되었다.

2017년 2월 13일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된 이후 김정남의 장남인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는 영상을 올려 주목을 받았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떠나려는 북한 이탈 주민을 지원하는 사업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유조선의 홈페이지 도메인 소재지는 제3국 경로로 우회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메일도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모금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프로급 전문가 그룹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체의 계좌에는 아무런 내용이 없다며 블록체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다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최초에는 탈북자를 돕는 단체라고 주장했으나 아직 정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자 많은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조직 규모와 소통 방식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정원이 2019년 3월 29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자유조선의 조직 형태에 대해 네트워크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20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보아 북한보다는 대한민국에 조금 더 가까워 보이는 조직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에서는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으며 부패한 부르주아들의 실패한 시도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자유조선은 최근 4월 27일 오후 홈페이지에 ‘Orange’라는 메시지를 남겨 화제를 모았다. 자유조선이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것은 지난 7일 ‘8279’라는 메시지를 남긴 이후 20일 만이며 한 정보소식통은 “숫자는 암호 지령을, 색은 암호를 해독하는 체계(알고리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자유조선은 언론과 기자들의 추측 남발성 기사로 인해 활동이 일시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확인된 사실만 기사화해주길 부탁하고 언론이 조직의 실체에 대해 관심을 자제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의 행동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과연 자유조선의 행보가 새 역사를 만드는 행위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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