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40년 전 중국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에 있는 티베트 고원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턱뼈 화석이 네안데르탈인의 친척 고인류인 데니소바인의 것으로 밝혀졌다.

1. 데니소바인(Denisovan)

중국에서 발견된 멸종 인류 데니소바인의 턱뼈 화석[연합뉴스 제공]
중국에서 발견된 멸종 인류 데니소바인의 턱뼈 화석[연합뉴스 제공]

데니소바인은 네안데르탈인과 공동 조상을 가진 멸종 인류로, 2008년 시베리아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화석으로 처음 발견됐다.

당시 발견된 아주 작은 뼈와 치아에서 채취한 DNA로 네안데르탈인과의 관계가 드러났으나 이 밖에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은 약 39만 년 전 갈라진 호미닌(사람족)으로, 이들은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일정 기간 공존하다가 3만∼4만 년 전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등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1980년 중국 간쑤(甘肅)성 간난(甘南) 티베트자치주 샤허(夏河)현에서 한 승려가 발견한 턱뼈 화석과 치아가 최소 16만 년 된 데니소바인의 것이라고 밝혔다.

2. 높은 고도에도 일찍부터 적응한 데니소바인

멸종 인류 데니소바인의 턱뼈 화석이 발견된 중국의 동굴[연합뉴스 제공]
멸종 인류 데니소바인의 턱뼈 화석이 발견된 중국의 동굴[연합뉴스 제공]

데니소바인의 화석이 시베리아 밖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며, 이는 인류가 기존에 추정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부터 고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는 데 적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해발 3천 280m에 있는 동굴에서 발견된 화석은 데니소바인들이 한때 유라시아 동부에 널리 분포했다는 것뿐 아니라 산소 농도가 낮은 고도가 높은 곳에 살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서 시베리아 화석에서 채취한 DNA는 화석이 발견된 동굴이 해수면과 상대적으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데니소바인들이 높은 고도에 적응했다는 점을 시사했는데, 이번 티베트 고원 화석은 이에 대한 의문을 풀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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