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미양]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안에 있지만 독립된 작은 나라인 ‘바티칸’. 교황이 살고 있기도 한 ‘바티칸’에는 특별한 비밀이 담겨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은 이탈리아 로마 안에 위치하고 있다. 바티칸의 면적은 0.44㎢로 여의도(2.9㎢) 면적보다도 작다. 바티칸은 ‘바티칸 시국’이라고도 불리는데, 시국이란 하나의 ‘시’만으로 이루어진 국가이다.

이렇게 작은 나라 바티칸의 인구는 2012년 기준 836명이고, 이탈리아어와 유로화를 사용하며, 로마 가톨릭교를 국교로 하고 있다. 바티칸이라는 국명은 그리스도교 발생 이전부터 전해져온 오래된 말로, '바티칸 언덕'을 뜻하는 라틴어 '몬스 바티카누스(Mons Vaticanus)'에서 유래했다.

여의도보다 작은 ‘바티칸’은 어떻게 하나의 국가로 독립하게 되었을까?

본래 교황청의 지배, 즉 교황령이었던 ‘로마’. 그런데 1860~1870년대 이탈리아의 통일 운동 과정에서 로마는 이탈리아로 병합되어, 이탈리아의 수도 역시 ‘로마’로 옮겨지게 되었다. 순식간에 교황청은 교황령을 상실했다. 그렇게 이탈리아와 로마의 바티칸 내에 위치한 교황청 사이의 관계는 냉랭해 졌고, 약 30년 동안 단절되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교황청과 어느 정도 힘과 규모를 갖춘 이탈리아는 서로가 등을 돌리기보다 협상을 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양쪽 세력 모두 이에 공감했고, 1929년 교황청과 이탈리아 사이에 ‘라테란 협정’이 이루어졌다.

라테란 협정을 통해 교황청은 이탈리아 국가를 정식 승인했고, 로마를 수도로 인정했다. 그리고 이탈리아 정부 역시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 시티에 대한 교황령을 인정했고, 가톨릭을 국교로 인정했다.

이후 라테란 조약은 또 변화를 거쳐 로마가톨릭교가 이탈리아의 국교 지위를 상실했으며, 공립학교의 종교교육도 중단되는 등 이탈리아의 종교적 색채는 상당 부분 흐려졌다. 반면 바티칸의 종교적 가치와 의미는 보존되게 되었다.

이렇게 바티칸은 하나의 나라 ‘바티칸 시국’이 되었고, 이곳에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와 교구를 통괄하는 가톨릭교회 최고통치기관인 교황청이 공고하게 자리할 수 있게 되었다.

특수한 형태인 바티칸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작은 국가라 별도의 국방을 갖추지 않고 이탈리아에 위임했으며, 소수의 스위스 근위병만이 위치하고 있다. 또 선거는 새로운 교황을 선출할 때만 진행하며, 종교와 관광, 인쇄업 등을 제외하고 발전을 위한 특별한 활동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로마 가톨릭 문화의 본산지 바티칸은 가톨릭과 관련된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건축물과 예술 작품이 많이 남아있다. 대표적으로 ‘바티칸 궁전’, ‘산피에트로 대성당’, ‘시스티나 성당’, ‘라테라노 교회’, ‘산타마리아마조레 교회’ 등이 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바티칸은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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