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한예리가 상투를 틀었다.

지난 4월 26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는 125년 전 이 땅을 뒤흔든 민초들의 사자후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드라마다. 방송 첫 주부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은 물론, 언론과 시청자의 호평을 싹쓸이하며 '명품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이 가운데 5월 2일 ‘녹두꽃’ 제작진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달라진 송자인의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S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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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 속 송자인은 지난 방송까지 보여줬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길게 땋아 내렸던 머리는 상투를 틀어 올렸고, 고운 비단 옷 대신 투박한 남자 옷을 입고 있다.

언제나 위풍당당하던 송자인이 남장을 한 이유는 무엇인지,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녀가 자신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선택한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한예리가 연기하는 녹두꽃의 송자인은 냉철한 판단력과 카리스마로 전주여각을 진두지휘하는 철의 여인이자 개항장 일본 상인들과의 중개무역으로 급성장 중인 전주 상인이다. 

전라도 보부상들의 대부, 도접장 송봉길의 무남독녀 외동딸로 차분한 언행에 우아한 자태로 얼핏 보면 명문대가의 금지옥엽이지만 흥분하면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에 욕지거리가 사정없이 튀어나온다.

[S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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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조병갑과 이방 백가가 실시한 방곡령으로 인해 전주여각이 큰 타격을 입게 되고 보다 못한 그녀는 갑오년 정월, 고부로 내려간다.

이후 전봉준이 일으킨 민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백가네의 두 형제와 엮이게 된다.

지금껏 사극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여자 주인공 송자인은 이 같은 정현민 작가의 진가가 오롯이 담긴 인물이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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