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예술영화의 향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일 막을 올리고 열흘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영화 '뎀프시롤'에 출연한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와 영화감독으로 변신해 '옹알스'를 연출한 배우 차인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국도극장'에서 열연한 배우 이동휘 등이 레드카펫에 초청됐다. 

개막식 이후에는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개막작 '나폴리:작은 갱들의 도시'가 상영된다. 오는 11일까지 이어지는 영화제에서는 세계 52개국 영화 262편(장편 202편·단편 60편)이 관객과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연합뉴스 제공]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연합뉴스 제공]

일반 상영작 예매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202회차가 매진될 정도로 전주국제영화제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다만 상업영화에 익숙한 대다수 관객이 '독립·예술영화의 축제'로 불리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작품을 고르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이에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영화의 홍수' 속에서 관객이 길을 잃지 않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영화 10편을 추천했다.

첫 번째 추천작은 개막작 '나폴리:작은 갱들의 도시'다. 이탈리아 출생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나폴리의 10대 소년들이 갱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감독은 이들 성장기의 이면을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누아르 스타일로 담아냈다. 성장 영화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비극적 묘사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두 번째 추천작은 배우 차인표가 영화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옹알스'다. 영화 옹알스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개그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전기를 담았다. 멤버의 암 투병과 숱한 멤버 이탈 등 난관을 넘으면서 빛나는 팀워크를 일궈낸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관람 포인트다.

세 번째 추천작은 SF 영화 마니아에게 즐거움을 안겨줄 '스타워즈 에피소드'다.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부터 '라스트 제다이'까지 스타워즈의 역사를 한눈에 보고 과학적, 신화적 상상력이 주는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그 외 중년 남성들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대회에 도전하는 프랑스 코미디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어린 조카와 삼촌의 성장기를 통해 삶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하는 '쁘띠 아만다', 현대사를 되짚고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김병기 감독의 영화 '삽질', 송원근 감독의 '김복동', 갱년기와 갑상선 암으로 이중고를 겪으며 살아가는 퇴폐업소 여성 경숙을 삶을 담아낸 영화 '좋은 여자'와 범죄, 삶, 악몽 사이 관계를 탐구하는 실험영화 '악몽의 성'도 관람 목록에 올릴 만하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