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최지민] 과학 기술의 발전은 어디까지 일까. 불과 10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이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의 10년 후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기술 개발의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과학 기술은 마술처럼 일어나는 것이 아니 듯, 어딘가로부터 영감을 받아 발전하고 개발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연이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의 원리를 차용하거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기술을 청색 기술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경제 전반으로 확대한 것은 청색경제라고 한다.

대표적인 청색 기술로는 국화과 한해살이 풀 도꼬마리를 보고 만든 벨크로, 물총새의 길쭉한 부리와 머리를 본떠 열차를 디자인해 고속 운행으로 인한 소음을 해결한 신칸센 등이 있다.

특히 고속 운행을 하는 신칸센은 심각한 소음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신칸센에는 물총새의 길쭉하고 날렵한 부리와 머리의 모양이 도입된 것이다. 놀랍게도 이러한 디자인을 통해 열차 운행 시 발생하는 소음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섬유 분야에서는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연잎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연잎 섬유, 접착제 분야에서는 벽에 달라붙을 수 있는 도마뱀의 발바닥을 이용한 나노 접착제, 흰개미 둥지에서 본 딴 자연 냉방 건물, 벼룩 잠자리의 탄성을 이용한 고탄성의 신물질 등이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청색 기술을 이용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연모사 관련 과제는 2010년 14건에서 2015년에는 56건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동물들의 시각과 촉각, 후각을 모방해 만든 센서 기술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개의 코를 모방한 가스 센서, 거미의 촉각을 이용한 고감도 분산형 진동 센서, 나비의 날개 구조를 모방한 광결정 소재들이 있다. 

여기에 끝이 아니다. 지난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연관 분야 파급효과가 큰 청색 기술, 뷰티·화장품, 재난·안전, 방위·군수, 환경·자원 5대 분야를 '2030 신 미래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자연 생태계나 생명체 원리와 적응 전략을 활용·응용해 생활에 접목하는 청색 기술(Blue Technology)을 키우기 위해 경산권역을 중심으로 청색기술융합산업화센터를 만들어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을 하고 기반산업과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전라남도는 지난 2017년 ‘전라남도 청색 기술 산업화 추진단’을 출범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세계시장 12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청색 기술에서 선점을 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준비하고 있다.

생물을 모방해 과학을 발전시키는 지혜로운 과학 청색 기술. 1200조의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중심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