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최지민] 독립운동가의 성지 효창공원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독립운동가들의 시신이 안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단 하나, 비어있는 무덤이 있습니다. 바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뤼순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던 안중근 의사의 임시 묘입니다. 

우리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유골조차 발견되지 못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동지들과 함께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르고 목숨을 바쳐 나라에 보답하기로 맹세를 합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1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는데요. 이 일로 체포된 안중근 의사는 뤼순감옥으로 이송됐고 사형을 선고받아 3월 26일 순국했습니다. 

목숨을 잃은 독립운동가들의 시신은 사망자의 친척이나 친구가 요청하면 언제든 교부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유골을 찾지 못했냐고요. 

안중근 의사의 동생과 형이 관동도독부를 찾아가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돌려달라고 하지만, 일본은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시신을 돌려줘 하얼빈 공원에 묻히고 나면 그곳이 곧 독립운동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결국 안중근 의사의 시신을 돌려주지 않고 뤼순감옥 내에 불법으로 매장해버립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일본은 어떤 관련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고, 우리나라는 안중근 의사의 정확한 매장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사업을 벌이려면 이해관계자인 남북한과 중국, 일본의 공동 협조가 필요한 실정이기에 유해발굴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3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 “내가 죽거든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에 묻어뒀다가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국권을 회복해 70년째 자유 국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처럼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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