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 등 현지언론은 이탈리아 중부 도시 비테르보의 경찰이 36세의 이탈리아 여성을 클럽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프란체스코 키리코치 등 네오파시즘 정당 '카사파운드' 당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키리코치는 인근 도시인 발레라노의 현직 시의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12일 피해자를 술에 취하게 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가해자들의 범행 장면이 찍힌 휴대전화 영상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네오파시즘 정당 '카사파운드'의 시의원 프란체스코 키리코치 (ANSA통신)
이탈리아 네오파시즘 정당 '카사파운드'의 시의원 프란체스코 키리코치 (ANSA통신)

이번 사건이 공개되자 극우 성향의 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아동 성학대범이나 강간범에게 관용은 없다. 이들에게 감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화학적 거세 또는 안드로겐 호르몬 차단 등의 (의학적) 처치가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또한 "하원에 이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토의를 요청할 것"이라며 "인종과 나이에 상관없이 성범죄자들은 누구나 처벌과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살비니의 이 같은 견해에 대해 '동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집권당 '오성운동'은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성운동은 "화학적 거세에 대한 논의는 중단돼야 한다"며 "그것은 여성을 조롱하는 것이며, 연정이 정한 국정과제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며 성명을 냈다. 오성운동은 그러면서 "특이한 것은 이번에 소속 당원이 범죄로 붙잡힌 카사파운드 역시 화학적 거세를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좌파당 소속의 한 정치인은 "이 네오파시스트 조직의 구성원들이 저지른 폭력과 위협, 괴롭힘 등의 범죄 리스트가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며 카사파운드의 해산을 명령하라고 당국에 요구했으며 파문이 커지자 잔루카 이안노네 카사파운드 대표는 "흉악한 범행을 저지른 키리코치를 당에서 제명하고, 시의원에서도 면직한다"고 수습에 나섰으나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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