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운동에 한 획을 그은 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이 청계천 옆에 정식으로 개관했다. 30일 오전에 열린 개관식에는 전태일 열사 동생인 전순옥 전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전순옥 전 의원은 "저희 오빠 전태일은 참 복잡한 사람이다. 많은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하고 또 많은 사람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특별히 청계천에 생긴 전태일기념관이 여전히 노동자로 살아가는 국민과 함께 울고 웃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wikipedia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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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의 생전 친구였던 최종인(71)씨는 "전태일이 죽기 2년 전부터 재단사 친목회를 만들어서 같이 활동했다"며 "전태일이 죽은 뒤 내가 5년간 노조위원장을 맡아서 그의 죽음을 '개죽음'으로 만들지 말자고 노력했다. 오늘이 참 기쁜 날"이라며 활짝 웃었다.

기념관은 서울시가 조성하고 전태일재단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맡겼다. 지상 6층, 연면적 1천920㎡ 규모다.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22세의 나이에 분신했다. 전태일의 죽음은 최소한의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발했고 노동자들 스스로 자신들의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에 나서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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