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연선] ‘리걸 웨딩(legal wedding)’이란 해외에서 올리는 결혼식을 의미한다. legal 이라는 영단어는 ‘법적인, 합법’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결혼식을 올리는 현지의 법에 따라 혼인 신고가 이뤄진다.

특히 최근에는 홍콩의 젊은 커플들 사이에서 이런 리걸 웨딩을 일본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이는 일본의 자치단체들이 관광 진흥 차원에서 리걸 웨딩 유치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관광지의 아름다운 배경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귀국 후 일본에서 받은 혼인 증명서를 홍콩의 행정기관에 제출하면 홍콩에서도 혼인이 인정된다.

리걸 웨딩이 홍콩에서 매력적으로 어필된 데에는 홍콩의 복잡한 혼인신고 절차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홍콩에서는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서는 혼인등기소에 친척들을 불러 모은 후 선서식이라는 의식을 거행해야 한다. 하지만 홍콩의 젊은이들은 이런 절차를 번거롭게 여기게 되었고 때맞춰 일본은 홍콩의 예비 부부들에게 일본에서는 관청에 혼인신고서만 제출하면 법적 절차가 완료되고 이 혼인신고서를 홍콩에서도 인정해 준다는 것을 홍보했다.

게다가 가장 많은 리걸 웨딩이 이루어진 일본의 오키나와는 지리적으로도 홍콩과 멀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도 선호 요인으로 꼽혔다.

오키나와현에서 외국인 리걸 웨딩 건수는 1호가 탄생한 2010년 이후 2014년 100쌍, 2017년400쌍에 이르며 이를 참고한 아오모리(靑森)현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리걸 웨딩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이런 리걸 웨딩이 지자체 관광사업에 큰 도움이 되는 이유는 결혼사진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사진이라는 점과 SNS의 발달 때문이다.

리걸 웨딩을 함으로써 아름다운 관광지를 배경으로 한 사진과 가장 행복한 때의 사람들의 표정,그리고 이를 SNS를 통해 자랑함으로써 지자체는 큰 홍보효과를 얻게 된다. 또한 일본이라는 외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 자체가 홍콩에서 상당한 지위에 있다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해 ‘럭셔리’한 결혼식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선호도까지 얻을 수 있다.

리걸 웨딩으로 인기가 많은 곳은 바다가 보이는 예배당이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석조 성 등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배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들의 결혼식을 유치함으로써 지자체 관광 사업에도 큰 이익을 얻는 리걸 웨딩. 우리나라도 일본에 비해 복잡하지 않는 혼인신고제도와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한류 문화 등이 있으니 일본처럼 적극적으로 유치해 본다면 또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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