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영국 정부가 5세대(5G) 통신망 구축과정에서 중국 화웨이 일부 장비의 사용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미국 행정부가 결정을 재고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 장비 사용의 위험성을 지속해서 경고해 왔던 국무부측 인사를 보내 영국 정부를 상대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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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 화웨이 로비의 선봉에 섰던 로버트 스트레이어 국무부 사이버·국제정보통신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이달 초 각국이 '위기 상황'에 기반을 둔 보안정책의 틀을 짤 경우 "불가피하게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행정부는 스파이 행위를 우려해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업체의 제품을 배제해야 한다며 동맹국들과 함께 글로벌 압박을 강화해 왔고 미국의 이번 대(對) 영국 로비는 지난 23일 열린 영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5명의 각료가 반대 의견을 냈는데도 화웨이 일부 장비를 허용하는 결정이 내려진이후 본격화했다.

통상 NSC 회의내용은 기밀이지만 이번 화웨이 허용 결정은 공식 발표 전에 언론에 유출됐다.

가디언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결정은 기술적 안전장치가 마련되면 올해 늦은 봄께 공식 발표한다는 조건으로 캐스팅 보트를 쥔 테리사 메이 총리에 의해 통과됐다고 전했다. 따라서 메이 총리가 물러나면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영국 정가의 관측이다.

한편,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해 화훼이 관련 질문에 NSC 회의내용 유출에 대해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마크 세드윌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은 NSC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에게 서신을 보내 조사에 협조해줄 것과 그들이 이번 유출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진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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