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김아련] 최근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면서 정부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정책을 서두르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흔히 시스템 반도체로 불리는데, 이를 생산하는 업체는 보통 두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PC의 중앙처리장치(CPU)나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 등의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와, 이들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해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가 바로 그것이다.

[사진/flickr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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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부터 생산설비를 갖추지 않고 설계만 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가 급증했고, 특히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반도체 업계의 아웃소싱 수요가 많아져 파운드리 사업이 급성장을 이뤘다.

파운드리(Foundry)란 원래 주조공정을 통해 금속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말한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반도체 산업에서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전문 업체를 의미하는 말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설계와 기술만을 하던 팹리스 업체들이 제조만 하는 파운드리 업체로 탈바꿈하는 추세인 상황으로, 설계능력의 한계와 기밀유지에 민감한 반도체 업계의 특성 때문이다.

최근 청와대와 정부는 파운드리 위탁생산 분야를 적극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우리가 잘하던 반도체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심화하는 파운드리 분야에 도전하려는 국내 기업의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이를 바탕으로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대만의 TSMC가 5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주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바람을 타고 얼마 전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파운드리 분야와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삼성 등 대기업의 움직임이 팹리스 업체들과 동반성장 효과를 낼 것이라 기대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그간 반도체에 있어 높은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TSMC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5나노미터(nm)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또 반도체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기반 7나노 칩을 생산했다. 전문가들은 파운드리 업계에서 미세공정은 반도체 회로를 더 얇게 설계할 수 있어 칩의 크기를 줄이고 성능은 높일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충분히 경쟁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파운드리 업체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민관이 함께 손을 잡아 노력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의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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