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1등 비결..."맞춤형으로 교과서 철저히 암기"

숙명여고 쌍둥이가 시험문제와 정답 유출과 관련해 전면 부인했다.

23일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52)씨의 딸 B양과 C양이 서울중앙지법 형사 24단독 이기홍 판사 심리로 열린 A씨의 업무방해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먼저 쌍둥이 언니 B양은 아버지에게 중간-기말시험 답안을 받았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결코 없다"라며 시험 답안 유출에 대해 부인했다.

B양은 1학년 1학기에 전체 석차가 100등 밖에서 2학기에 5등, 2학년 1학기에 인문계 1등으로 올라선 비결에 대해서는 교사의 성향을 터득했으며 맞춤형으로 시험 범위의 교과서를 철저히 암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다른 학생들도 똑같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는 "학습 의욕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공부의 양과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실제 B양이 치렀던 시험지에 작은 글씨로 정답이 적힌 것에 대해서는 "시험 직후 가채점을 위해 반장이 불러준 답을 적어둔 것"이라거나 "시험 직전에 외우던 부분을 잊지 않기 위해 적었다"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C양 역시 1학년 1학기 전체 50등 밖이었다가 2학기에는 2등, 2학년 1학기에 자연계 1등이 된 것에 대해서는 "교과서와 선생님 말씀에 충실했다"라고 설명했다.

B양에 이어 시험지에 빼곡하게 적어놓은 답안에 대해서는 "정답 분포를 확인하기 위해 적은 것"이라며 "시험지에 적은 풀이 과정에 도출된 답과 실제 적은 답이 다른 부분은 머릿속 생각으로 도출한 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