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김아련 수습기자] 최근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생일’에서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설경구.

관객들은 베트남에서 홀로 일하는 아빠 설경구가 아들을 생각하며 깊은 감정 표출을 하는 장면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이 장면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의 뇌리에 남아 ‘과연 설경구는 설경구다’ 라는 평가를 얻어내고 있다.

[설경구/영화'생일'스틸이미지]
[설경구/영화'생일'스틸이미지]

설경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의 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지만 사실 그의 연기 인생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연기 시작 초반 설경구의 얼굴은 밋밋하고 평범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평범한 외모는 연기력을 통해 만개의 얼굴을 표현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설경구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서 활약하여 유명세를 타 연극배우로만 활동할 것이라 다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창동 감독의 오디션에서 눈에 띄어 2000년 ‘박하사탕’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뇌리에 박히는 배우로 떠올랐다. 그는 그 후부터 영화배우로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설경구/영화'박하사탕'스틸이미지]
[설경구/영화'박하사탕'스틸이미지]

설경구는 영화 ‘공공의 적’에서는 꼴통 형사 강철중 역으로 출연해 통쾌한 형사 연기를 선보였고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영화 ‘실미도’에서는 북파 공작원 역할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설경구는 연기력은 물론 흥행성을 갖춘 배우로 떠올랐다.

그리고 2009년에는 영화 ‘해운대’라는 재난영화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기 위한 만식 역을 맡아 진한 감정표현으로 또 한 번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 영화 역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설경구/영화'공공의 적'스틸이미지]
[설경구/영화'공공의 적'스틸이미지]

설경구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여러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파격적인 외모로 과감하게 변신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나의 독재자’에서는 검버섯 피부와 주름진 피부의 특수 분장과 하얀 머리칼로 변신해 노인 ‘성근’ 역을 완벽하게 연기했고 또 최근 개봉했던 영화 ‘우상’에서는 샛노란 머리로 염색을 시도하고 태닝으로 얼굴을 까무잡잡한 피부로 만들어 극 중 아들을 잃은 아버지 역의 캐릭터 유중식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설경구/영화'나의 독재자'스틸이미지]
[설경구/영화'나의 독재자'스틸이미지]

이처럼 매번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몸을 아끼지 않으며 끊임없는 도전으로 새로운 느낌을 주는 설경구. 그의 연기가 질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이유는 바로 이런 노력 덕분이 아닐까.

설경구는 연기를 잘 했다는 말은 오히려 끔찍하다며 작품을 임할 때 매순간 진심으로 접근하려고 했고, 또 그렇게 보이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만큼 배우로서의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설경구의 진정성이 담긴 다음 작품들도 기대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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