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월급은 통장을 스친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매달 월급날이면 ‘웃픈’ 농담으로 도는 말이다. 이렇게 빠듯한 월급에 매달 ‘보너스’가 나온다면 생활에 얼마나 큰 여유가 될까. 낙담하지 말자. 영리한 저축으로 매달 나만의 보너스를 만들 수 있다. 바로 ‘풍차돌리기 적금’을 통해서다.

풍차돌리기 적금이란, 적금 상품의 이름이 아니라 적금을 붓는 방식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적금은 보통 한두 개 혹은 서너 개(개개인마다 다르다) 정도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만, 풍차돌리기 방식은 매달 1년 만기 적금 상품에 가입해 1년 뒤부터 매달 만기된 적금을 수령하는 방식을 말한다. 풍차가 쉬지 않고 돌 듯 매달 적금 상품에 가입해 돈을 불린다는 모습을 풍차돌리기에 비유한 것으로 1년을 부으면 총 12개의 적금 계좌가 만들어진다.

풍차돌리기 적금의 예를 들어보자. 2019년 1월 월10만원짜리 1년 만기 적금을 들고, 이후 2월, 3월, 4월.....12월까지 매달마다 같은 금액의 적금을 가입해 돈을 붓는다고 치자. 그렇게 풍차돌리기 방식으로 적금을 붓다보면 1년 후 총 12개의 적금 계좌가 만들어지고 그 다음 달인 2020년1월부터는 최초로 가입한 적금부터 차례로 만기가 도래해, 무려 120만원이 넘는 금액이 매 월마다 12개월 동안 수중에 돌아오게 된다.

비록 1년 동안 매달 늘어가는 적금을 붓느라 고생했지만 적지 않은 돈이 월급과 함께 꼬박꼬박 들어오기 때문에 소소한 여행자금이 될 수도, 풍족한 쇼핑 자금이 될 수 있다. 또한 그 전 1년보다는 수월하게 또 앞으로 1년 동안 풍차돌리기 적금을 해나갈 수도 있게 된다.

풍차돌리기 방식의 적금은 사회초년생, 또는 돈을 있는 데로 쓰는 무계획 지출파들에게 유용한 방식이다. 적금의 가장 큰 효용성은 이율 보다는 ‘모은다’는 측면이 큰데, 무계획 지출파의 경우 돈이 알게 모르게 사용되기 때문에 이 지출을 막고 훗날 목돈으로 모을 수 있어 적극 추천되고 있다.  

하지만 풍차돌리기 방식의 적금을 무작정 벌려선 안 되고, 최초에 1년 동안 꼭 납입 가능한 금액을 꼼꼼하게 설정하고 도전해야 한다. 일부는 한 달에 10만원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결정하기도 하는데, 5개월 후면 한 달에 50만원이 적금으로 들어가고, 12개월 되는 달에는 무려 120만원을 적금으로 납입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매달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고 일 년 후부터는 목돈 타는 재미까지 맛볼 수 있는 풍차돌리기 적금. 자신의 급여와 소비 패턴을 고려해 적당한 상품을 바탕으로 풍차돌리기 적금에 도전해 본다면 일 년 뒤 뿌듯한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 풍차돌리기 방식을 주식, 펀드, 코인 등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상품으로 무리하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피땀으로 번 돈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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