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출신의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85)가 잇단 성폭행 혐의로 상실한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이하 아카데미) 회원 지위의 회복에 나섰다.

폴란스키는 1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 자신의 아카데미 회원 지위 회복을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고 AP통신과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등이 전했다. 폴란스키는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고 거의 50년간 아카데미 회원이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미국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아카데미는 지난해 미국·스위스 등지에서 잇달아 성폭행 혐의를 받은 폴란스키 감독을 영구 제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폴란스키는 당시 이 같은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아카데미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폴란스키 측은 아카데미가 제명 결정에 대해 폴란스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고 직접 입장을 밝힐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아카데미 자체 규정을 따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관련 캘리포니아 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폴란스키는 197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검찰과의 플리바겐(조건부 감형 협상)이 법원에서 받아들여 지지 않자 이듬해 미국을 떠나 40년 가까이 도피 상태에 있다.

그는 스위스에서도 또 다른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가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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