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느끼는 우울감으로 대부분 2주 내에 호전되지만 산모의 약 10%~20% 정도 수개월 이상 우울감 호소하는 것이다. 이는 출산 후 여성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 아이를 낳은 후 심리적 부담감 그리고 아이에 대한 걱정, 양육 스트레스, 남편과의 갈등 등으로 생긴다.

‘얼마나 심하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산후우울증은 심하면 극단적 선택도 유발하게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산후우울증으로 생후 2개월 된 아이를 아파트 복도에 버리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여성이 똑같이 생후 2개월 된 아이를 둔 '아빠 경찰관' 덕분에 목숨을 구한 일이 발생했다.

20일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15분께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A씨가 친어머니에게 "아기 때문에 힘들다. 아기를 부탁한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불안한 예감을 느낀 A씨 어머니는 곧장 딸의 집을 찾았다. 아이는 이불에 싸여 문 앞에 놓여 있었고 문은 굳게 잠긴 채였다. 딸은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고, A씨 어머니는 외출했다 돌아온 사위와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열쇠업자까지 데려와 문을 열려 했지만 삼중 잠금장치는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신동현 신사파출소 경장이 나섰다.

집 주변을 살펴보던 신 경장은 아파트 발코니 불이 켜진 것을 발견했고, 위험하긴 했지만 3층이라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그는 발코니 난간을 타고 올라가 집 내부로 진입하는데 성공했고, 문이 닫힌 화장실에서 극단적 시도를 하던 A씨를 구해냈다.

발견 당시 A씨는 의식이 없었으나 맥박은 뛰고 있었고, 몇 분 후 의식도 회복했다.

이에대해 신 경장은 "나에게도 생후 두 달 된 아이가 있고 산후우울증을 공감할 수 있었다"며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졌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흔히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산후우울증.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한다. 산모 입장에 공감하고 격려하는 등 정신적 지지해야 하며, 신생아를 돌보는 일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산모와 함께하는 시간 갖고, 취미활동 같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두 후 달 된 아기의 아빠 경찰관으로 인해 삶을 이어가게 된 A씨.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산후우울증에서 현명하게 극복해 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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