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우리나라에는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의 이름을 딴 숲이나 길이 여러 곳에 존재한다. 여러 가지 기부형태가 되기도 하며 관광의 요소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버닝썬 사건으로부터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로 로이킴의 이름을 딴 숲이 철거 되었다. 

지난 17일 강남구청은 정자 표식과 우체통 등 로이킴의 이름이 담긴 곳을 철거했다. 로이킴은 현재 정준영과 승리 등이 포한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여기에 박유천(33)씨의 발언 내용을 담은 명패와 벽화 등이 있는 인천 '박유천 벚꽃길' 역시 존치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인천지역 민간봉사단체인 계양봉사단 등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구 서부천에 280m 길이의 박유천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계양봉사단은 2012년 11월부터 서부천 일대에 벚꽃 1천26그루를 심어 총 2.6km 벚꽃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박유천씨의 팬클럽인 '블레싱유천'에서 550만원을 기부받아 해당 벚꽃길을 조성했다.

그곳에는 그의 인터뷰 내용, 과거 출연했던 드라마 등의 대사, SNS 언급 내용 등을 담은 34개 팻말이 설치돼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연예인의 이름을 딴 길이나 숲은 중국과 일본 등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 최근 일부 지역 주민들이 이를 철거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박유천 벚꽃길 바로 옆에는 중학교가 있어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벚꽃길을 조성한 봉사단체 측은 아직 박씨의 마약 투약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박씨 팬클럽 측과 명칭 변경 등을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임정수 계양봉사단 회장은 "박유천씨가 재판을 거쳐 마약 투약으로 유죄를 받은 이후에 벚꽃길 이름을 바꾸는 것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계양구 관계자는 "구에 벚꽃길에 대한 관리권이 없으나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봉사단 측과 벚꽃길 운영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들의 사랑으로 부와 명예를 누리는 연예인들. 뼈를 깎는 본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일테지만, 그 근본에는 팬들의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