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이른바 '5·18 망언'을 한 김순례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 김진태 의원에게 '경고' 징계를 내린 것을 두고 5월 단체를 비롯한 광주 민심은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김순례 의원은 지난 2월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칭하는 등 원색적인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김진태 의원은 이 공청회를 공동 주최했고, 영상으로 환영사를 보냈다.

김진태와 김순례 [연합뉴스 제공]
김진태와 김순례 [연합뉴스 제공]

5·18기념재단은 19일 성명을 내고 "징계를 미뤄오던 자유한국당이 겨우 3개월 당원권 정지와 경고로 국민을 우롱하려 한다"며 "하나마나한 것을 징계라고 들고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5·18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를 정치쇼로 얼버무린 자유한국당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이 5·18기념식과 광주를 기웃거리는 행태 또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39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김후식 위원장 역시 "한국당에서 제명해도 모자랄 판에 하나 마나 한 징계를 했다"며 "이제는 국회 차원에서 이들 망언 의원들을 제명해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주평화당 최경환(광주 북구을) 의원은 논평을 통해 "망언 의원들을 국회에서 제명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오히려 망언 의원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혹시나 기대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황 대표는 무슨 낯으로 5·18행사에 참석하려 하는가"라며 "한국당이 진정으로 5·18을 생각한다면 망언 의원을 확실히 제명하고 역사왜곡처벌법 제정과 진상규명위원회 출범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내고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솜방망이 징계로 또다시 국민을 모욕했다"며 "망언 이후 국민적 저항이 거세자 납작 엎드리더니 결국은 '쇼'에 불과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