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17일 '사이언스 매거진'을 비롯한 과학전문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아기 T. rex는 세계에서 유일할 가능성이 높다'는 문구를 단 화석이 이베이 경매 물건에 올라있다고 보도됐다. 경매 가격은 295만 달러(약 33억 5천만 원).

이 화석은 지난 2013년 몬태나주 사유지에서 전문적인 화석 사냥꾼인 앨런 디트리히가 동생과 함께 발굴해 소유권을 갖고 있으며 2017년 말 이를 캔자스 대학 자연사박물관에 대여했다.

1. 아기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rex) 세계에서 유일할 가능성이 높다

디트리히의 아기 티라노사우루스 경매 예고 트윗[트윗 화면 캡처]
디트리히의 아기 티라노사우루스 경매 예고 트윗[트윗 화면 캡처]

이 공룡 화석은 몸체가 4.5m로 보통 10~13m에 달하는 티라노사우루스 성체와 비교해 확연히 작다. 이 때문에 북미지역에서 발견되는 작은 몸체의 티라노사우루스가 새끼여서 작은 것인지 아니면 종(種)이 달라 '나노티라누스(Nanotyrannus)'로 분류해야 하는지에 관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2. 문제가 되는 부분

이베이 경매에 오른 티라노사우루스 새끼 화석 [이베이경매 화면 캡처]
이베이 경매에 오른 티라노사우루스 새끼 화석 [이베이경매 화면 캡처]

공룡 화석이 온라인 경매에 나오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 화석은 학술적 가치가 높은 데다 경매에 나오는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캔자스대학 측이 이 화석을 전시하면서 이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고는 하지만 경매를 통해 개인 소장가의 손에 들어가면 다른 과학자들이 접근해 연구결과를 재확인할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디트리히가 캔자스대학 자연사박물관에 화석을 임대해 전시함으로써 화석의 상품적 가치를 한껏 높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물관 전시를 화석 상품의 존재를 알리고 과학적 가치를 공인받는 쇼윈도처럼 이용했다는 것이다.

디트리히는 박물관 측에 한마디 상의 없이 화석을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물관 측은 경매 논란이 불거지자 전시를 중단하고 화석을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척추고생물학회(SVP)는 박물관에 대해서 공룡 화석을 확실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시함으로써 가격만 높여 공공부문에서 이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좁혀놓았다고 비난했다.

3.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세계에서 가장 큰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스코티'. 1991년 캐나다 서부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체 몸길이 13m, 몸무게는 8천8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AFP=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큰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스코티'. 1991년 캐나다 서부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체 몸길이 13m, 몸무게는 8천8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AFP=연합뉴스]

디트리히가 문제의 화석을 경매로 판매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캔자스대학 박물관 측과 사전 협의 없이 공룡 화석을 경매에 내놓은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화석이 개인 소유이기에 "현행 법적으로 이 화석을 이베이든 어디든 파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샘슨의 아들'이 실제 경매를 통해 판매될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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