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제주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퇴진 제주도민운동은 17일 성명을 내고 "녹지병원 개설 허가취소는 상식적으로 당연한 결정"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허가 당시에도 녹지병원에 의사가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던 점, 병원 개원 기한인 지난 3월 4일까지 정당한 사유 없이 개원하지 않은 점에서도 이번 허가취소는 당연한 귀결"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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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녹지병원이 들어설 헬스케어타운 부지를 제공한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의 표시를 하고 있다.

김도연 동홍동 마을회장은 "우리 마을은 오직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헬스케어타운 사업 초기 토지 수용을 받아들였다"며 "사업자인 녹지그룹이 제주도가 내준 조건부 개설허가를 무슨 생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영식 서귀포 헬스케어타운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번 개원 취소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제주도의 대외 신뢰도 하락"이라며 "이제 세계 어느 나라가 제주도에 투자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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