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완연한 봄이다. 입맛을 돋우는 나물이 식탁 위에 등장할 때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물을 캐는 재미도 있는 시기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산나물이 아닌 ‘독초’일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매년 봄철 등산객의 경우 산나물인줄 알고 먹었다가 독초인 사례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생김새가 서로 비슷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 신분증(DNA 바코드) 정보 시스템을 최근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산나물과 독초 유전자 신분증(DNA 바코드) 구축 이미지
산나물과 독초 유전자 신분증(DNA 바코드) 구축 이미지

DNA 바코드는 종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유전자 정보인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사이토신(C) 등 4가지 염기 서열을 4진법으로 구성한 일종의 신분증이다.

이는 생물 종의 오·혼용을 방지하는 과학적인 근거로 쓰인다.

지난해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최근까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독초 중 산나물로 착각해 중독 사례가 있는 15종과 이들과 생김새가 비슷한 산나물 13종을 대상으로 유전자 정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산나물로 오인되는 독초 15종의 유전자 염기 서열은 생김새가 비슷한 산나물과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시스템은 독초를 먹었을 경우 신속하고 정확하게 원인 식물을 감별하는 진단 키트 등을 개발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국립생물자원관은 전했다.

산나물과 생김새가 비슷해 감별이 필요한 독초 (연합뉴스 제공)
산나물과 생김새가 비슷해 감별이 필요한 독초 (연합뉴스 제공)

김진석 연구사는 "사람이 섭취한 독초를 (구토 등으로) 끄집어낸 뒤 이번 시스템을 활용하면 해당 독초의 종류를 판별할 수 있다"며 "이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는 봄철 새순이 올라오는 시기는 독초와 산나물의 생김새가 비슷하기 때문에 절대로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만약 독초를 먹고 구토나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바로 119에 신고해서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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