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세계 최대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기에 접어든 가운데 열린 2019 상하이 모터쇼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 잡기에 매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 토종 업체들 주도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서도 화석연료 차량 중심의 경영을 고수하던 유럽의 고급 차 메이커들의 태세전환이 눈에 띄었다.

폭스바겐..."JUST Electric" 눈길

폭스바겐의 'ID. 룸스' (연합뉴스 제공)

상하이 모터쇼장의 폭스바겐 전시관에는 "JUST Electric"(오로지 전기로만) 구호가 내걸렸다. 새 전기차 홍보에 전략적 초점을 맞춘 폭스바겐은 순수 전기차인 'ID. 룸스'를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구애 메시지를 보냈다. 2021년 중국에서부터 출시될 예정인 이 차량은 최고 수준의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벤츠...EQC 400 내세워 ‘전기차’ 공략 의지 강조

또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시장에서 자사의 첫 전기차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C 400'을 단연 돋보이게 배치했다. 다른 전시 차들과 달리 EQC 400의 내부 구조, 성능, 작동 원리 등을 소개하는 전시물들이 함께 배치됐고, 설명을 맡은 전담 직원도 따로 둬 현장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고급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 의지를 천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메르세데스 벤츠 'EQC 400' (연합뉴스 제공)

아우디...'e-트론 55 콰트로'

중국 시장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아우디도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는 아니지만, 첫 양산 전기차인 'e-트론 55 콰트로'를 전면에 앞세웠다. 아우디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의 비율이 30% 이상이 되게 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기아...‘쏘나타’ ‘K3’ 등 중국 현지에 맞춘 신차 공개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현대차와 기아차도 중국에서 벌어진 전기차 시장 쟁탈전에 가세했다. 현대차는 이날 중국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ix25, 중국형 신형 쏘나타와 더불어 SUV 코나의 중국형 모델인 엔씨노 전기차, 중국형 아반떼 링둥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함께 새로 선보였다. 기아차도 중국형 신차 '올 뉴 K3'를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으며, 차세대 전기 콘셉트카인 '이매진 바이 기아'도 중국에서 공개했다.

그 외 인피니티는 전면부가 움푹 팬 디자인이 인상적인 전기 세단 콘셉트카인 'Qs 인스퍼레이션'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인피니티가 콘셉트카 'Qs 인스퍼레이션' (연합뉴스 제공)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쟁'에 돌입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급속한 경기 둔화 움직임 속에서도 중국 전기차 시장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상하이 모터쇼의 또 다른 화두는 '차량의 디지털화'였다.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 업체들은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맞아 초저지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격 제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주행, 전자 장치를 이용한 차량 편의 시설 등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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