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김아련] 남북 분단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 (DMZ)가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된다. 정부는 비무장지대와 연결된 3개 지역을 ‘평화안보 체험길(가칭 DMZ 평화둘레길)로 조성해 4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대상 지역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GP철거, 유해발굴 등 긴장 완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고성, 철원, 파주 등 3개 지역이다.

첫 번째, 자연을 느끼며 걷기 좋은 ‘고성 둘레길’

[사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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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지역은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철책을 따라 금강산 전망대까지 방문하는 7.9km 구간으로 조성된다. 뿐만 아니라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 왕복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별도 코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자연을 느끼며 바람 따라 걷기 좋은 고성의 5곳 둘레길은 여러모로 가볼만 한 명소이다. 특히 바다위로 걷는 길 ‘고성만 해지개 해안 둘레길’은 1.4㎞ 구간으로 걷는 데 25분 정도 소요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담 없는 코스로 가족 나들이, 연인과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시범 지역인 고성 방문 신청은 DMZ 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에서 추첨으로 참가자를 결정한다.

두 번째,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철원 둘레길’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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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 유해 발굴 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20km에 이르는 코스이다. 분단의 상흔을 간직하고 있지만 미래 평화를 꿈꾸고 있는 철원 DMZ는 한탄강 줄기를 따라 조성된 한탄강 레저도로인 한여울길은 2010년 문화관광체육부가 선정한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에 선정되기도 했다.

철원군 ‘쇠둘레 평화누리길’ 1코스는 승일공원 - 승일교 - 고석정 - 송대소 - 직탕폭포 - 무당소 - 칠만암까지 11㎞이며, 2코스는 율이리 용담 - 새우젓고개- 수도국지 - 노동당사 - 도피안사 - 학저수지 - 오덕7리 금월동구간인 16㎞이다. 문화부에서 선정한 길의 특징은 옛길, 역사길, 남해안 예술·생활문화체험길, 슬로시티 체험길 등 크게 4가지 테마로 나눌 수 있다. 철원군은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철원 DMZ 주변의 ‘쇠둘레 평화누리길’을 상징성이 높은 역사길로 선정했다.

세 번째,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파주 둘레길’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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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둘레길은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전망대를 경유해 철거한 GP 현장까지 방문하는 14km 정도의 구간이다. 파주는 철원과 마찬가지로 이달 시범운영에서는 배제되었다. 혹시 모를 북한의 우발적 도발로 인한 사고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조성된 도라산전망대에서는 망원경으로 남북의 경계선을 볼 수 있다. 도라산은 높이가 167m에 불과하지만 야트막한 구릉과 평야 지대에 우뚝 솟아 분단 현장을 둘러보는데 부족함이 없다. 망원경이 20여개 설치된 도라전망대에서는 왼쪽으로 임진각과 파주 운정새도시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황해북도 개풍군의 농촌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도라전망대는 훗날 평화와 통일시대에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화안보체험길 3곳. 이 지역들은 앞으로 DMZ를 따라 한반도 동서를 횡단하는 ‘탐방길 연결사업’,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사업’과 연계될 예정이며 방문객들은 우리 군의 경호 지원을 받게 된다. 길의 정식 명칭은 대국민 명칭 공모로 이달 중 최종 선정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 탐방문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펼칠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관심을 가져 활성화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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