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봄의 전령, 벚꽃을 피지 못하게 하는 ‘빗자루병’ [지식용어]

[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최지민] 봄은 다양한 꽃이 피기 시작하는 시기라 많은 사람들이 꽃놀이 등 봄나들이를 계획하는 계절이다. 특히 왕벚나무와 산벚나무는 꽃이 푸짐하게 피기도 하고 색이 아름다워 꽃놀이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벚꽃을 볼 수 없게 방해하는 것이 있다. 바로 ‘빗자루병’이다. 

 
빗자루병은 벚나무가 곰팡이 병원균에 감염돼 나무 일부분이 꽃이 피지 않고 빗자루처럼 잔가지가 많이 나오면서 잎만 도드라지게 자라는 병해이다. 나무에서 나타나는 증상이 ‘마녀의 빗자루 모양’과 같다고 하여 ‘빗자루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벚나무의 빗자루병 병해 방제를 위해 나무 안에서 병원균이 어디까지 존재하는지를 유전자 검출법으로 연구 조사하였다. 그 결과 병원균은 빗자루 증상으로부터 10㎝까지 검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빗자루병 증상이 발견된 부분을 제거할 때에는 증상이 발생한 곳에서부터 나무줄기 방향으로 10cm 이상을 제거해야 재감염을 박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때 감염된 부위를 신중하게 자르지 않으면 나무를 다치게 하거나 다른 부위에 병이 번져 재발할 수도 있다. 
 
이 병은 아직 국내외에서 치료 약제나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제거방법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라 할 수 있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는 빗자루병 증상이 발생한 부분을 제거하고 불태워 방제하고 있지만 지속되는 병해의 발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이번 연구로 인해 제거 범위와 방법 등을 발견할 수 있었기에 좀 더 수월한 방제와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이상현 과장은 "벚나무 빗자루병의 방제를 위해 감염 부위(빗자루 증상)를 제거할 때는 사용기구의 소독도 매우 중요하다. 예방과 치료를 위해 친환경 나무 주사 약제를 개발해 상용화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벚꽃이 피는 계절. 빗자루병을 정복하여 더욱 만개한 벚나무들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