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인간의 욕심으로 환경 오염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2017년 기준 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평균 41만 톤(t)으로 2000년 22만 톤이었던 수치에서 1.8배나 증가했다.

환경오염은 세계 인구 증가와 더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급격한 인간 질병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는 비단 인간에게만 해당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1. 숨진 꼬마향유고래, 뱃속에서 폐비닐 500g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 박사가 쓰레기를 꺼내는 모습[페이스북 캡처]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 박사가 쓰레기를 꺼내는 모습[페이스북 캡처]

최근 필리핀 해안에서 고통스러워하다가 죽은 고래 뱃속에서 폐비닐이 나왔다.

12일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필리핀 중북부 바탕가스주의 한 해안에서 길이 2.6m, 무게 150∼200㎏인 꼬마향유고래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고래는 생존해 있었지만, 고통스러운 듯 계속해서 몸을 뒤집고 있었는데 부검 결과 500g 가량인 쓰레기가 고래의 위를 막고 있었다. 쓰레기 식료품을 포장했던 비닐과 딱딱한 플라스틱 조각 등이었다.

고래를 발견한 어민 등이 비타민제를 투여하는 등 살려보려고 애를 썼지만 고래는 10시간 만에 죽었다.

수의사 마르코 에스피리투 씨는 "비닐이 다른 음식의 소화를 방해해 약해지고 위험에 빠졌다"고 알렸다.

2. 숨진 민부리고래, 뱃속에서 플라스틱 40kg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 박사가 쓰레기를 꺼내는 모습[페이스북 캡처]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 박사가 쓰레기를 꺼내는 모습[페이스북 캡처]

앞서 3월 15일에는 필리핀 남부 콤포스텔라밸리주 마비니시 해안에서 길이 4.6m, 무게 500㎏가량인 민부리고래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고래의 뱃속에는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가 40㎏이나 나왔다.

숨진 고래를 해부한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 박사는 "고래 뱃속에서 쌀 포대 16개와 바나나 농장에서 쓰는 마대 4개, 쇼핑백 등 갖가지 플라스틱 쓰레기 40㎏가량이 나왔다"며 소셜미디어(SNS)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지금까지 고래 뱃속에서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본 적이 없다"면서 "믿을 수가 없었고 역겨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만간 고래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 전체 목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래가 소화하거나 내려보낼 수 없는 큰 플라스틱 조각이 장에 남아 있으면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체중이 줄고 기력을 잃게 돼 위험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3. 매년 약 8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쓰레기로 오염된 바다[픽사베이]
쓰레기로 오염된 바다[픽사베이]

지난 2017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나 플라스틱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인간에게서 바다로, 동물로, 또다시 돌아 인간에게로…썩지 않고 지구를 괴롭히는 플라스틱.

지난해 영국수영연맹으로부터 '올해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선수'로 뽑힌 케이트 쇼트맨과 이사벨 도프는 최근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플라스틱이 우리에게 어떤 위협이 되는지 나타내고자 했다.

비닐봉지, 페트병, 각종 플라스틱 용기로 가득 채운 수영장에서 두 선수는 싱크로나이즈를 선보였다. 두 선수가 연기를 펼치는 동안 플라스틱병은 발에 걸리고 비닐봉지는 온몸을 에워쌌다.

해양 생물들은 뱃속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득 채운 채 죽어가고 아름다운 바다도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머지않아 쓰레기에 파묻혀 고통받을 인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이 퍼포먼스로 우리는 환경오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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