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8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지하실험 연구단은 강원도 정선군 철광 지하 1천100m에 우주 입자연구시설(ARF)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정선 우주 입자연구시설은 양양 양수발전소에 있는 기존의 ARF인 양양 지하실험실보다 400m 깊은 곳에 설치될 예정이며 면적은 10배 이상 큰 2천㎡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 

연구단은 이 깊은 지하에서 암흑물질과 유령 입자로 불리는 중성미자 질량 측정 및 성질 규명 등 우주의 비밀을 밝히는 실험을 하게 된다. 

암흑물질 검출과 중성미자 질량 측정은 우주의 생성과 구성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요소로 현대물리학의 최대과제로 꼽히며 이를 해결할 경우 노벨물리학상은 거의 맡아놓은 것과 진배가 없다.

이런 연구를 깊은 지하에서 진행하는 이유는 암흑물질과 중성미자가 내는 신호 포착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지상과 공중에 존재하고 있는 우주선(線) 같은 잡음을 최대한 줄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ARF 조감도 (IBS 제공=연합뉴스)
ARF 조감도 (IBS 제공=연합뉴스)

따라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과학자들 역시 깊은 지하에서 검출장치를 설치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하에서 이뤄지는 이런 우주 입자 관측 실험을 1990년대 후반부터 진행해 왔으며 2013년부터 ARF를 추진했다. 지하실험 연구단은 일정 구간마다 선진시추분석을 수행하고 미소 진동(지각의 약한 흔들림 현상)을 확인하는 등 최신 공법을 적용해 건설 준비를 마쳤다.

ARF의 착공식은 오는 12일 오후 2시 강원도 정선군 예미산 일대 한덕철광 광산에서 진행하며 2020년께 공사 마무리 후 2021년부터 실험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IBS는 연구실 위치를 활용하여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ARF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력협정(MOU)도 할 예정이다.

김영덕 IBS 지하실험 연구단장은 "정선 우주 입자연구시설은 국내 천체입자물리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활발한 연구를 토대로 세상을 놀라게 할 새로운 지식이 창출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괄목할만한 연구결과가 나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