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중국의 한국 예능 베끼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8일 중국 후난TV가 제작한 예능프로그램 '아문적사부'가 국내 SBS 예능 '집사부일체'와 흡사한 포맷이라는 소식이 알려졌고, 이에 국내 시청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아문적사부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 4명의 연예인이 다른 영역의 유명한 사부와 2박 3일 동고동락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프로그램에는 배우 추자현의 남편이자 예능 '동상이몽2'로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우블리'로 친숙한 중국 배우 위샤오광(于曉光)이 출연해 더 화제가 됐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첫 방송. 프로그램은 연출 스타일은 일부 차이가 있지만, 기획의도와 포맷이 '집사부일체'와 흡사해 표절 의혹을 낳고 있는 상황. 

아문적사부 (중국후난TV제공)
아문적사부 (중국후난TV제공)

SBS는 이번 사태에 대해 “포맷을 수출한 적은 없다. 내용을 확인한 후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이어 "공문을 통해 후난TV 제작진과 계속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중국 쪽에서 막무가내로 방송을 강행하는 입장"이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슷한 포맷이라 '표절'로 규정하기에도 한계가 있어서 우리로서는 곤혹스럽다"라며 "중국 후난TV는 과거에도 '미운 우리 새끼' 등 한국 예능을 상습적으로 베낀 의혹을 받는 곳"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은 과거에도 한국의 예능프로그램을 관행적으로 표절한 바 있다. 특히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이후 중국의 한국 예능 베끼기는 이제는 습관이 된 거처럼 보인다. 

최근에도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을 그대로 베낀듯한 중국 텐센트 예능 '나와 나의 매니저'가 방송돼 논란을 낳았다. 

이 전에도 그동안 중국이 표절한 것으로 보이는 프로그램으로는 JTBC'냉장고를 부탁해' '효리네 민박', tvN '윤식당' '삼시세끼', Mnet '쇼미더머니' '프로듀스101',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이 있다.   

방송 프로그램은 ‘표절’이라는 프레임으로 규정 짓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이 존재한다. 법적으로 정확하게 정비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표절의 기준 조차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기에 앞서 과거 우리나라 방송이 일본 방송을 그대로 베끼기 한 것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 실제로 과거 우리나라의 많은 방송 프로그램은 일본의 방송 프로그램과 유사한 것이 많았지만 그것역시 관행으로 받아들여졌고, 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조차 별로 없기 때문이다. 

방송 프로그램 표절에 대한 이슈는 중국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지적 재산권의 보호와 창작의 중요성이 대두될수록 논란은 지속될 것이다. 우리의 과거를 반성하는 동시에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전 세계적인 가이드가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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