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최지민] 지난 2월 27일 세간의 많은 관심을 모았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허무하게 무산되었다. 이날 가졌던 친교 만찬에서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배제되었는데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협상에 찬물을 끼얹을까 봐 우려한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네오콘’인물로 알려져 있는 볼턴 보좌관. 네오콘은 무엇이길래 북한은 볼턴 보좌관을 그렇게 껄끄럽게 여기는 것일까?

네오콘은 미국의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신보수주의자들을 일컫는 말로 neo-conservatives의 줄임말이다. 이들은 힘이 곧 정의라고 믿어 막강한 군사력을 통해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주로 1960~1970년대에 민주당 좌파였다. 그러나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극심한 피해를 입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반전과 평화주의가 득세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반발한 이들이 공화당의 반 공산당, 반 소련의 노선으로 돌아서면서 형성되었다.

이들의 세력은 각 정권의 성격에 따라서 천차만별이었다. 1980년대 초 레이건 정권에서는 큰 힘을 얻었다가 빌 클린턴 정권이 출범하자 힘을 잃었다. 다시 공화당의 부시 정권이 들어서자 이번에는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하지만 유화 정책을 쓰던 오바마 정권이 들어서자 다시 힘을 잃게 되었고 초 강경파인 트럼프 정권에 들어서자 다시 힘을 얻었다.

이들은 미국의 절대적인 힘을 바탕으로 미국의 판단하에 불량국가에 대한 선제공격 등을 강행하여 미국이 국제문제에 적극적으로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의 위치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오콘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부시 정권의 체니 부통령이 있다. 이 인물은 최근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영화 ‘바이스’에서도 다룰 만큼 상징적인 네오콘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이나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과 앞서 말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등이 있다.

절대적인 국력과 군사력을 가진 미국인이기에 가질 수 있는 힘이 곧 정의라는 마인드. 네오콘의 사상은 때로는 폭력적이고 강압적일 수 있어 많은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미국이 추구하는 방향을 가장 빠르게 해결할 수 있기에 미국인들에게 큰 지지를 받기도 한다.

미국의 정계와 언론계, 미국 사회 각기 각층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네오콘들이 과연 북한의 비핵화에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북한으로서는 자신들을 힘으로 누르려는 이들이 눈엣가시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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