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올해 초 북해를 지나던 대형 화물선에서 바다로 떨어진 컨테이너들을 찾던 중 네덜란드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16세기 난파선에서 건져 올려진 동판들이 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남동쪽 도시 아메르스포르트에서 전시되고 있다. 난파선에서 끌어올린 일부 동판이 네덜란드 문화유산청에 의해 공개된 것.

3일(현지시간) 16세기 난파선에서 나온 동판을 보는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들[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16세기 난파선에서 나온 동판을 보는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들[AFP=연합뉴스]

동판(copper plates)으로 가득 찬 16세기 난파선

발견된 난파선은 당시 유럽의 가장 부유한 금융업자 중 하나인 푸거 가문 소유로, 푸거 가문은 당시 황제들과 왕들의 재정 임무를 담당하면서 엄청난 부를 일궜다.

해저 고고학자인 마르테인 만데르스는 "선박에는 푸거 가문의 소인이 찍힌 동판이 가득했다"며 “난파선은 현 지명으로는 슬로바키아에 있는 푸거 가문 소유 동 광산에서 나온 것을 벨기에 앤트워프 항으로 옮기려 했다"라고 알렸다.

16세기 난파선에서 끌어 올려진 동판[EPA=연합뉴스]
16세기 난파선에서 끌어 올려진 동판[EPA=연합뉴스]

네덜란드의 동 전문가도 이 동판들이 네덜란드에서 처음 이용된 동전들과 동일한 재질이라고 설명했다.

1540년께 건조된 이 난파선은 길이 30m, 폭 7m로, 올해 초 강력한 폭풍과 함께 높은 파도로 인해 대형 화물선에서 떨어진 컨테이너들을 해저 수색하던 중 나왔다.

16세기 난파선에서 끌어 올려진 동판[EPA=연합뉴스]
16세기 난파선에서 끌어 올려진 동판[EPA=연합뉴스]

수색팀은 우선 동판 일부와 함께 선체로부터 나온 목재 일부를 끌어올렸고, 전문가들은 이 선박이 당시 5t가량의 동을 운반하고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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