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이탈리아에서는 매년 약 5천 건의 포경수술이 보고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보통 종교적, 위생적인 이유로 이슬람과 유대인 공동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탈리아는 가톨릭 국가여서 공중 보건 기관에서는 포경수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립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사립 의료기관의 수술비는 비싼 탓에 공공 의료 시스템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민자 가정 상당수는 부모가 집에서 직접 아이들을 수술하거나, 무허가 의료인에게 수술을 맡기고 있다.

1. 조악한 포경수술로 늘어가는 희생자
지난 2일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생후 몇 주 밖에 안된 신생아 역시 자택에서 실시된 서투른 포경수술로 목숨을 잃었다.

이탈리아 구급차 [ANSA통신]
이탈리아 구급차 [ANSA통신]

25세의 나이지리아 국적의 아기 엄마와 할머니가 황급히 응급 의료진을 요청했으나,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아기는 이미 숨이 붙어 있지 않았다.

경찰은 숨진 아기의 엄마, 할머니와 함께 수술을 직접 시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을 인근 도시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탈리아 북부 레조 에밀리아의 가나인 가정에서 생후 5개월 된 영아가, 작년 12월에는 로마 인근에서 2살 난 사내아이가 사망하는 등 최근 몇 개월 새 집에서 이뤄지는 조악한 포경수술로 인한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렇듯 가내 포경수술로 영아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국가가 수술비를 지원하는 등 의료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2. 불법 포경수술, 해결 방안은?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시선뉴스DB]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시선뉴스DB]

소아과 의사이자 로마이슬람센터의 대표인 무스타파 카두라흐 박사는 ANSA통신에 "유일한 해결책은 국가가 수술비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포경수술로 인한 비극을 막기 위해 국가가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탈리아 보건 구호단체 AMSI는 "1년 동안 시행되는 5000여 건의 포경수술 중 3분의 1이 불법 시술"라며 "은밀한 포경수술로 인한 무고한 아이들의 사망을 막기 위해 보건부 장관에게 긴급 회동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줄리아 그릴로 보건부장관은 이에 "해결 방안을 찾는 게 시급하다"며 "이 문제는 예민한 사안으로, 종교 당국과 협의할 필요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동의 안전을 위한 원칙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 포경수술(circumcision)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픽사베이]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픽사베이]

의학적 의미로 '포경'은 음경꺼풀의 입구가 좁아져서 귀두 뒤쪽으로 젖혀지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포경수술은 귀두포피염이라고 하는 음경의 끝부분이 귀두와 귀두를 덮고 있는 음경포피에 생기는 염증을 예방하기 위한 시술이다.

포경수술의 단점은 출혈과 수술로 생길 수 있는 감염이 있다. 또 귀두나 음경의 부분 절단, 요도입구 협착이나 요도피부 누공 등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나 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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