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우리에게 한 음료 광고 CF 장소로 익숙한 곳 산토리니. 산토리니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단연 석양의 모습이다. 산토리니의 의미도 ‘빛에 씻긴 섬’으로 산토리니는 세계 3대 석양지 중 한 곳이다.

[픽사베이]

산토리니에서 석양 다음으로 가는 관광 명물은 바로 당나귀다. 당나귀는 오래전부터 항구에서 해발 400m 위에 자리한 마을까지 사람과 짐을 나르는 산토리니의 주요 운송 수단이었다.

하지만 최근 당나귀를 타고 섬을 오르는 투어 상품인 ‘당나귀 택시’의 이용을 자제를 독력하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1. 등골 휜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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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의 빼어난 경치가 명성을 얻으면서 하루에만 1만 7천 명의 유람선 관광객이 76㎢ 크기의 작은 섬을 찾고 있다.

이에 수많은 관광객을 태우고 600개 계단을 매일같이 오르내려야 하는 당나귀들은 등골도 덩달아 휘고 피로도도 높아졌다.

과체중 관광객을 태우고 힘들어하는 당나귀 사진을 담은 기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급기야 지난여름에는 당나귀 혹사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에 10만 8천 명이 서명하기도 했다.

2. 당나귀를 보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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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리스 정부는 지난해 무게가 100㎏이 넘거나 당나귀 체중의 20%를 초과하는 사람이나 짐을 싣지 못하도록 규제했고, 이번 캠페인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다.

‘당나귀 보호구역’ 홍보 담당자 캐서린 라이스는 "관광객들이 피라 항구의 계단을 오르려고 당나귀 택시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캠페인의 목적을 전했다.

이어 "만일 당나귀들이 잔혹하게 대우받는다고 생각한다며 걷거나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 좀 더 책임감 있는 이동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코스 조르조스 산토리니 시장은 "이번 조치는 크루즈의 하루 하선 인원을 8천 명으로 제한한 올해부터 시행될 것"이라며 "당나귀의 복지를 향상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토리니 시는 ‘당나귀 택시’의 이용 자제를 독력하는 내용을 담은 팸플릿을 배포할 계획이며, 산토리니를 운행하는 크루즈선 업체는 동물 복지에 대한 영상물을 선상에서 상영해 관광객의 주의를 환기하는 한편, 이 섬을 방문하는 탑승객 수를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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