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1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성매매알선 및 불법 촬영물 유포 등의 혐의를 받는 가수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 29)와 정준영(30)을 사칭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 A 씨는 전날인 31일 오후 프로필 사진과 계정 이름을 정준영으로 바꾸고 “몰카는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라는 트윗을 남겼다. 이에 같은 방법으로 승리로 바꾼 B 씨는 “저도 너무나 반성 중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한 C 씨는 1일 정준영을 사칭하면서 “‘황금폰’ 팔아요. 제시 부탁”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캡쳐
트위터 캡쳐

이들은 4월 1일이 만우절인 것을 이용해 이와 같은 ‘장난’을 한 것이다. 이 트윗들에 대해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해당 글들은 모두 삭제되었고 정준영의 이름과 사진으로 비슷한 장난을 쳐 물의를 빚은 한 트위터 이용자는 “만우절에 정준영의 콘셉트로 글을 올리면 재밌겠다는 짧고도 끔찍한 생각을 했다. 상처받고 분노하셨을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하였다. 

4월 1일은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는 만우절이다. 서양에서 유래한 이 풍습은 당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황당하거나 허탈하게 만들어 재미를 느끼는 날이지만, 그런 거짓말에도 ‘선’은 있어야 한다. 

자신이나 측근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사람의 상처를 후벼 파거나 피해를 주는 거짓말 또는 장난을 하는 것은 만우절 거짓말이 아니라 피해자들에 대한 조롱과 명예를 훼손하는 2차 피해를 주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정준영이나 승리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성범죄의 피해자들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 사건은 희화화해서도, 할 수 도 없는 진중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만우절이라는 얇은 보호막을 둘러쓰고 짧은 생각으로 손가락을 잘 못 움직여 여론에게 뭇매를 맞았다. 

만우절은 거짓말과 장난을 하는 날이다. 하지만 거짓말을 해도 용서가 된다고 법으로 정해져 있는 날은 아니다. 당연히 거짓말과 장난으로 인해 물질적, 신체적, 정신적인 피해가 발생하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토록 당연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장난을 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곰곰히 생각하고 크게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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