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서울이라는 명칭은 어원에 대한 여러 설이 있지만 신라의 서라벌, 서벌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렇게 지명을 살펴보면 역사가 담긴 과거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서울 안에 있는 지역의 지명 유래를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지금의 용산 지역은 예로부터 남산의 연맥이 후암동을 지나 남쪽으로 뻗어내려 간 구릉지대였다. 그 봉우리가 용산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봉우리가 얼핏 용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용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태원은 임진왜란 당시 침입한 왜병들이 이 마을에 있던 운종사 절에 머물면서 여승들을 겁탈하여 다른 씨앗이 잉태되었다고 속되게 불렀다고 한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고 또 왜병들과의 피가 많이 섞인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삼청동은 옛날 이곳에 도교의 태청, 상청, 옥청 3위(位)를 모신 삼청전이 있었던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 들어오면 산도 맑고, 물도 맑고, 사람의 마음마저 맑아지기 때문에 세 가지가 맑다는 뜻에서 삼청이라 했다고도 전해진다.

그리고 말죽거리의 유래 중 하나는 제주도에서 올려 보낸 말을 서울로 보내기 전에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손질하고 말죽을 쑤어 먹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남쪽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사람들이나 서울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타고 온 말에게 죽을 끓여 먹이도록 하고 자신도 이곳 주막에서 여장을 풀었기 때문이라고도 전해진다.

흑석동은 주변 일대에서 예전에 검은 돌이 나왔던 까닭에 이름을 흑석이라고 불렀으며 조선시대 이전부터 흑석마을, 흑석리 등으로 불렸다. <대동여지도>에서도 흑석리라는 이름이 나올 정도로 유서 깊은 지명이다.

왕십리는 조선 초에 무학대사가 도읍을 정하려고 이곳까지 와서 도선대사의 변신인 늙은 농부로부터 10리를 더 가라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전하는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도성으로부터 10리 떨어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마을 이름이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불광동은 근처에 바위와 대소 사찰이 많아 부처의 서광이 서려있다고 해서 전해지는 데서 유래되었으며 현재도 이 지역에는 삼각산 자락을 중심으로 불광사를 비롯하여 여러 개의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신림동은 관악산 기슭 일대에 숲이 무성하게 우거진 데서 유래되었고 논현동은 예전 좌우가 모두 벌판에 논과 밭으로 이어졌다는 논고개라는 지명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지명의 유래를 알아보면서 그 지역이 조금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가. 부모님이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도 고민하며 지어주듯 지명에도 의미 없이 지어진 이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명에 역사와 환경, 문화가 담겨있는 만큼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유래를 한번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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