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사상 최초로 시도될 전원 여성 우주비행사들과 지상 통제관으로 구성된 우주유영(space walk)이 무산됐다. 여성 사이즈의 우주복이 부족한 탓이었다.

성공한다면 남성 우주비행사나 통제관을 배제하고 여성들로만 구성된 팀이 우주유영을 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수 있었다.

1. 여성 우주인의 우주유영(space walk)

우주유영 자료사진
우주유영 자료사진

우주유영은 우주비행사들이 기지나 탐사선에서 우주공간으로 나가 과학실험을 수행하거나 장비를 점검하는 작업을 말한다.

여성 우주인의 우주유영은 1984년 옛 소련의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가 처음 개척한 이래로 35년간 계속됐지만, 현재까지 500여 명이 넘는 전체 우주인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1%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우주비행사나 통제관을 배제한 채 여성들만으로 '팀'을 이룬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비행사 앤 매클레인
우주비행사 앤 매클레인

캐나다 출신 여성 통제관 크리스텐 파시올은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존슨스페이스센터에서 이들 여성 우주인의 유영을 지휘하고, 미국 출신의 NASA 소속 여성 우주비행사 앤 매클레인과 크리스티나 코크가 오는 29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유영을 할 예정이었다.

2. 제작하기 까다로운 우주복

우주유영 중인 우주비행사 앤 매클레인[AFP=연합뉴스]
우주유영 중인 우주비행사 앤 매클레인[AFP=연합뉴스]

브랜디 딘 존슨 스페이스센터 대변인에 따르면 우주복은 각자의 체형에 맞게 여러 부분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대개는 지상에서 훈련할 때 사용한 우주복을 기준으로 제작되며 우주에서는 미세중력의 영향으로 지상에서보다 키가 더 커지기 때문에 우주복을 제작하기가 까다롭다고 한다.

지난주 처음으로 우주유영을 해본 매클레인은 미디엄 사이즈의 우주복 상의가 가장 몸에 잘 맞는다며 새 우주복 제작을 요청했지만, NASA가 기한 내에 마련할 수 있는 이 사이즈의 우주복은 1벌뿐이었고 이 우주복은 코크가 입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크는 남성 우주비행사와 호흡을 맞춰 ISS 바깥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코크는 14번째로 우주유영을 경험하는 여성 우주인이 된다.

우주유영 예정이었던 매클레인과 우주유영을 경험하게 될 코크는 2013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됐으며 각각 58·59원정대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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