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가장 빠른 속도로 녹으며 크기가 줄어들던 그린란드의 야콥샤븐 빙하(Jakobshavn Glacier)가 최근 2년간 얼음이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 얼음의 땅, 그린란드

그린란드 [pexels]
그린란드 [pexels]

그린란드는 섬 전체 면적 중 85%가 얼음으로 덮여 있다. 남극대륙과 함께 빙설기후로서 북극해의 영향으로 남서쪽 일부를 제외하곤 연평균 기온이 -1℃~-7℃를 기록한다. 1년 중 가장 따뜻한 달의 평균기온 역시 0℃ 이하이다. 1년 내내 빙설이 녹지 않아 지표면 대부분이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다.

그린란드의 주요 빙하로는 피터만 빙하, 헬하임 빙하 그리고 야콥샤븐 빙하가 있다.

2. 야콥샤븐 빙하가 다시 커지고 있다

야콥샤븐 빙하 [NASA/OIB/John Sonntag 제공]
야콥샤븐 빙하 [NASA/OIB/John Sonntag 제공]

그린란드 서부 해안에 닿아있는 야콥샤븐 빙하는 덩치가 크고 2012년쯤에는 연간 약 3km 가량 바다 쪽으로 흘러내리고 두께는 40m 가까이 얇아지는 등 빠르게 녹아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런 융빙(融氷)은 2000년대 초 빙하와 연결돼 바닷물 위에 떠 있던 빙붕이 떨어져 나가면서 더 빨리 진행돼 2003~2016년에 빙하의 두께가 152m나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알라 카젠다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야콥샤븐 빙하가 지난 2년에 걸쳐 같은 속도로 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 최신호에 밝혔다.

알라 카젠다르는 “빙하 주변 수온이 몇 년 전에 비해 2도가량 떨어졌다”며 “북대서양 해수의 자연적인 순환 냉각이 빙하의 크기를 다시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3. 장기적으로는 더 걱정스러운 결과!

NASA 연구용 비행기 창으로 본 야콥샤븐 빙하 [NASA/John Sonntag 제공]
NASA 연구용 비행기 창으로 본 야콥샤븐 빙하 [NASA/John Sonntag 제공]

연구팀은 야콥샤븐 빙하의 융빙이 줄고 얼음이 늘어난 것이 빙하와 맞닿아있는 디스코만의 수온이 2도가량 낮아진 데 직접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태평양에서 나타나는 엘니뇨처럼 '북대서양 진동(NAO)'이라는 자연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북대서양의 수온이 5~20년 주기로 한류와 난류가 서서히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지적됐다. 

이는 결국 야콥샤븐 빙하의 얼음 증가는 일시적인 것이며 NAO로 해류가 바뀌면 다시 융빙이 가속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다.

논문 공동저자인 NASA의 기후 과학자 조시 윌리스는 이번 연구결과가 단기적으로는 "희소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바닷물 온도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융빙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걱정스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바닷물 온도는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더 가속할 것이라는 점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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