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미양] 인기리에 방영중인 여행 방송 JTBC ‘트래블러’. 류준열-이제훈 두 훈훈한 배우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은 이 방송에서 또 하나 시청자의 이목을 끈 요소가 있다. 바로 쿠바 거리를 수놓은 형형색색의 ‘올드카’이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며 쿠바에 올드카가 많아진 이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전까지 미국과 쿠바의 교류는 활발했다. 특히 쿠바에 미국인들과 기업의 진출이 이어졌고, 미국의 자본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클럽과 자동차 레이싱장이 들어서기도 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미국의 자동차 산업도 쿠바로 흘러들어 쿠바에 미국산 자동차가 많아지게 됐다.

그런데 1959년 쿠바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당시 친미주의 성향이자 독재자 ‘풀헨시오 바티스타’가 쿠테타로 1952년부터 쿠바를 집권하고 있었다. 이에 투쟁정신을 발휘한 ‘피델 카스트로’와 ‘체게바라’가 혁명을 이끌었고, 마침내 1959년 독재자 풀헨시오 바티스타가 도미니카로 망명, 그의 독재정권이 무너졌다.

이후 쿠바는 피델 카스트로가 총리로 나선 ‘사회주의’ 체제로 변모하였고, 더 이상 쿠바를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당시 미국에게 이런 상황은 영 불편했다. 미국은 끊임없이 쿠바를 탈바꿈 하려고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고 그렇게 미국은 쿠바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미국과 쿠바는 정치적, 외교적인 단절 외에 무역관계 마저도 하나 둘 끊어지기 시작했고, 강대국이던 미국은 각종 제재를 쿠바에 감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은 1961년 이후 더 이상 쿠바에 자동차를 수출하지 않았다. 또 미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다른 자유민주주의 국가들도 하나 둘 쿠바와의 단절에 나섰다. 자동차 무역이 사실상 단절된 쿠바. 당시 쿠바 내에 자동차 산업은 전무한 수준이었던 터라 쿠바 국민들은 새 차로 바꾸고 싶어도 바꿀 새 차가 없어 오랫동안 자신의 자동차를 고치며 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점차 쿠바 내에는 연식이 오래된 자동차가 증가했고, 자동차 부품마저 구하기 어려웠던 쿠바 국민들은 손수 자동차 부품을 구해 고치며 자동차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점차 쿠바 거리에는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오래된 차종 ‘올드카’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심지어 이 오래된 차들이 주인들의 섬세한 관리 속에 실제 주행은 물론 택시로까지 운행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올드카’가 가득한 쿠바의 도로는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특유의 관광 요소가 되기 시작했다. 특히 주인의 감각대로 도색되고 각계 다른 부품이 조합된 형형색색의 올드카가 눈길을 사로잡으며, 쿠바의 도로 자체가 관광객들의 포토존이 되어갔다.  

올드카가 눈길을 사로잡는 쿠바. 거기에는 쿠바의 역사, 혁명, 아픔이 담겨 있기에 그 가치가 더 뛰어나고 전 세계 여행자의 이목을 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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