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명이 숨진 중국 장쑤성 옌청(鹽城)시 화학공단 폭발 사고 현장 인근에서 한 환경운동가가 공공질서를 어지럽혔다는 혐의로 공안에 붙잡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뜨겁다.

26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환경운동가를 자처하는 장원빈(張文斌)은 25일 폭발 사고 인근의 호텔에서 현지 공안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당일 풀려났다.

폐허가 된 중국 장쑤성 화학공단 폭발 현장 [연합뉴스 제공]
폐허가 된 중국 장쑤성 화학공단 폭발 현장 [연합뉴스 제공]

장씨는 지난 2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현장 인근을 돌아다니며 현지의 처참한 피해 현황을 사진과 함께 속속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위챗) 계정에 올리던 중이었다.

장씨는 공안 파출소에서 '공공질서 소란' 혐의와 관련해 주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공안 측은 그를 데려다 조사한 자세한 이유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 지방 당국이 사고 현장 상황을 은폐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면서 비판하고 있다.

전직 변호사인 리좡(李庄)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고민하는 게 아니고 항상 먼저 생길 문제를 없애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꾼 'Tsang'은 "지방 정부의 사회 안정 결심에 도전하지 말라"며 "이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 지방 정부는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여론 안정을 도모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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